<font color=red>`99 몬트리올 영화제, `99 프랑스 베노데 영화제 대상 수상작</font> 전후 일본의 부흥을 일구었던 세대들은 이제 노년이 되었다. 그런데 그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40년 동안 소방관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64세의 마노는 노년이 쓸쓸하다. 아내는 정신병원에 입원하였고, 아들은 도박에 빠져 있는 데다가 며느리와 별거중이다. 친구들 중 일부는 어린 여학생과 교제를 하는 등 아름답지 못한 노년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그의 유일한 낙은 국화를 키우는 것이고 , 가장 아름다운 국화를 만들어 전국대회에서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그가 그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만나는 사람들조차도 대부분 가정이 위태롭다. 마노의 경쟁자인 쿠로세, 자신의 부족한 음악적 재능 때문에 방황하는 젊은이 미하루 역시 그러하며, 사업실패 때문에 온 가족이 자살하는 이웃도 있다. 그러나 마노가 국화를 키우는 데에 있어 쿠로세를 이기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면서 점차 깨닫게 되는 것은 바로 ′가정의 소중함′ 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느꼈던 그 순간 마노는 다시 희망을 되찾는다. 마노의 희망이 새삼스러워 보이는 것은 전후 일본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2등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국화 재배에 있어 최고의 고수가 된 쿠로세는 이미 정상이 아니며, 무엇보다도 그는 가정이 없는 사람이다. 이제 마노에게 있어 국화는 경쟁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가르치는 자연의 스승인 것이다. 마지막에 국화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마노의 모습은 삶의 진리를 터득한 현자의 모습 ,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