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다니엘 쉬미트파스칼 호프만과 베니 야베르크가 공동으로 제작한 <다니엘 쉬미트>는 영화와 오페라 두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한 위대한 스위스 감독의 영화적 유산과 다사다난했던 그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는 스위스 그리슨스 산맥에 위치한 ‘벨 에포크’ 호텔에서의 어린 시절부터 1960년대 난세의 베를린으로 이주해 영화를 공부하면서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터를 만나게 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서 있다. 또 1970년대 빠리...
와이드 앵글
다문입술* 부산 디지털시네마 프로젝트 무더운 여름 날, 한 달 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을 위해 용의자와 두 형사가 사건 현장에 찾아온다. 다음 날 있을 현장검증을 예행연습하는 동안 이들의 관계는 묘하게 전복된다.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단편 3부작 가운데 하나로, 공권력 앞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 약자의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허경)
아시아 영화의 창
담배연기 속에 피는 사랑동시대 홍콩영화 산업 안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품을 내놓고 있는 팡호청 감독의 신작. 2007년부터 금연구역이 실외까지 확대되고 있는 홍콩에서 애연가들은 대도시 뒷골목으로 추방되다시피 한다. 지금은 2009년, 각종 직업의 다양한 캐릭터가 오직 담배를 매개로 찰나적 공동체를 이루고 괴담에서 UFO까지 전방위적인 수다를 떠는 동안 그 속에선 사랑도 피어난다. <담배 연기 속에 핀 사랑>은 담배를 피다가 서로에게 ...
아시아 영화의 창
대지진당산 대지진은 1976년에 발발한 대자연의 재앙이다. 영화는 대지진을 배경으로 가족의 상처와 회복을 기록한다. 펑샤오강은 바늘 자국 없는 편집과 호흡의 강과 약 조절로 지루하지 않는 드라마를 완성한다. 당산 대지진은 가족을 조각낸다.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붕괴되는 것은 남편을 잃고 가족 관계의 균열을 은유한다. 아버지는 지진 현장에서 자녀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는다. 어머니는 아들과 딸이 동시에 매몰...
한국영화 회고전
댁의 부인은 어떠십니까‘김지미 버전의 <자유부인>’이라고 부를만한 이 영화에서 김지미는 성실한 남편과 단란한 가정에도 불구하고 건달 청년(신성일)과 위험한 사랑에 빠져드는, 순진하지만 열정적인 ‘바람난 가정주부’를 실감나게 연기한다. 결혼한 지 13년이 된 가정주부 정숙(김지미)은 어느 날 친구들 손에 이끌려간 댄스홀에서 여유 있는 유부녀들의 지갑을 노리는 건달 장재석(신성일)을 만난다.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재석에게 빠져들게 ...
월드 시네마
댄스 마라톤동유럽의 전통 영화 강국 폴란드에서 찾아온 따끈따끈한 손님. 다비에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이지는 춤 마라톤 대회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다양한 애환?사연을 그린 코믹 드라마다. 그 군상들 중에는 신부와 수녀도 있고, 엄마와 아들도 있으며, 병원비가 필요해 상금을 차지해야만 하는 젊은 여인도 있다. 와중에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 여가수와, 그녀를 흠모하는 마을 청년 간의 러브 스토리도 곁들...
한국영화의 오늘
댄스타운북한에 남편을 두고 내려온 리정림은 남한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힘든 날들을 보낸다. 그녀를 감시하는 김수진을 비롯한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도 있고, 친하게 지내자고 접근하는 경찰 출신의 남자로부터 성폭력을 당하기도 한다. 탈북자라는 소외된 위치와 여성이라는 위치는, 리정림을 이중으로 소외시키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 현실의 소외된 자들은 도처에 있다. 리정림은 새롭게 다니기 시작한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자청하기도 하...
아시아 영화의 창
댄싱 채플린여러 장르의 교통과 공존으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낸 수오 마사유키 감독. 이 영화의 장르는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하다. 우선 이 영화는 발레리나 루이지 보니노가 채플린을 새롭게 해석해 1992년부터 해왔던 발레공연을 필름에 담기까지 모든 과정을 찍은 다큐멘터리다. 영화에 담길 공연을 위해 새로 연습하는 루이지 보니노와 (수오 마사유키의 아내이자 저명한 여성 발레리나인) 쿠사카리 타미요, 그밖의 다른 발...
월드 시네마
더 나은 내일대로 처절하나, 그 표현 내지 외연은 결코 처절하지 않다. 아니, 외려 흥겹고 가뿐하다. 소년들은 그 절망 속 현실 속에서도 결코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정 중 그들이 겪는 경험들부터가 그렇다. 언제 어떻게 잡힐지 모르고, 끝내 폴란드 경찰에 붙들려 고국으로 추방당할지언정, 그 경험들은 마냥 즐겁다. 어느 청춘 남녀가 야외에서 나누는 정사를 훔쳐보기도 하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
미드나잇 패션
더 리프호주의 아름다운 산호 해안을 여행 중이던 케이트와 그의 친구들은 암초에 부딪혀 배가 전복 당하는 사고를 당한다. 곧 일행은 계속 조류를 따라 육지에서 멀어지는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릴지 아니면 가까운 섬으로 헤엄쳐 갈지 기로에 놓인다. 결국 한 명을 남기고 나머지 일행은 섬을 향해 헤엄쳐 가기로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 이후 수 많은 상어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었다. 하지만 <죠스> 속편을 비롯해 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