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_C5_지아장커 펜양에서 온 사나이

  • 2015. 10. 06  11:23

영화 제목: 지아장커: 펜양에서 온 사나이(Jia Zhangke, a Guy from Fenyang)
날짜: 2015년 10월 3일
상영관: 센텀시티 CGV 5관

 

게스트: 지아장커 감독
모더: 조영정
통역: 전유선
녹취: 김규태

 

모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영화 <지아장커: 펜양에서 온 사나이>의 주인공인 지아장커 감독님이 찾아주셨습니다. 큰 박수 부탁 드립니다. (관객 박수) 그러면 감독님의 인사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독: 안녕하십니까? 제 영화를 이렇게 와주셔서 관람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월터 살레스 감독님과는 저는 1998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월터 살레스 감독님의 <중앙역>이라는 작품, 그리고 제 작품인 <소무>로 베를린영화제에 출품한 상태였고, 그 당시에 베를린에서 만나게 되었고, 이후 2007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감독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감독님의 매우 큰 팬이고, 당시에 저는 감독님과 깊은 교류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월터 살레스 감독님이 ‘당신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감독님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후에 감독님이 중국에 오셔서 다큐멘터리를 찍어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감독님이 와주시는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고, 기쁘게 생각해서 함께 제 고향인 펜양에 가서 제 친구들을 만나고 환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당시에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내가 이렇게 말했었구나 이렇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더: 그러면 여러분의 질문을 받을 텐데, 영어로 질문하실 분 있으십니까? 혹시 한 명입니까?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통역상의 문제로 영어질문은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관객 여러분의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네. 남자분. 손 좀 계속 들어주십시오. 자원봉사자가 갈 때까지. 조명이 밝아서 여러분이 잘 안 보입니다.

 

관객: 감독님, 반갑습니다. 정말 존경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진지한 질문일 수는 있겠지만, 감독님께서 영화를 촬영함에 있어서 중국 정부나 공산당에 의해 제약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고, 화면을 통해서도 확인을 했는데,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도 이런 압박이 있었는데 이를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독: 먼저 영화를 창작하는데 있어서 자유란 창작자에게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창작자에게 있어서 독립적인 표현공간이 보장이 되고, 생각의 공간이 있는 것은 국가와 시기에 관계없이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영화를 통해서 이런 자유의 경계를 끊임없이 넓혀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는 감독으로써 중국 정부의 검열이라든지 억압을 받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억압을 받았다고 해서 창작의 자유가 이로 인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계속 끊임없이 의지를 가지고 창작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생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영화를 관람하면서 사회의 어두운 면면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진심을 느끼고,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저는 사회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서는 영화를 통한 진실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더:  다음 질문 받도록 하겠습니다. 앞쪽에 계신 안경 쓰신 분, 손 좀 높이 들어주십시오.

 

관객: 안녕하세요. 저는 <소무>부터 <천주정>까지 거의 20년 동안 지아장커 감독님을 좋아했던 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 이 영화를 보면서 이 때까지 생각했던 감독님의 영화를 이해하는데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유행가, 감독님의 영화 속에 그렇게 많은 유행가들이 들어있나 의문이 있었는데 예전에 감독님께서 GV 시간에 단지 유행가라고, 중국에서 유행하는 노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오늘 영화를 보면서 감독님이 특별히 영화에 유행가를 넣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고, 플랫폼에서 그렇게 아름답던 자오타오 씨의 모습도 보게 되고, 정말 선물 같은 영화를 보게 돼서 너무 기쁩니다. 그런데 <산하무인>의 GV를 제가 못 보게 되었는데 <산하무인>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물어보고 싶고, 앞으로 다음 영화는 어떤 영화를 찍고 싶은지 묻고 싶습니다.

 

감독: <산하무인>이라는 영화의 주제는 제가 처음으로 감정과 애정, 로맨스 이런 부분에 집중했던 영화입니다. 저는 시간이 변화함에 따라서 과거에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감정을 끊임없이 연구하려고 노력했고, 이것에 소요된 시간은 26년 정도 걸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1999년부터 2014년이라는 시간이 등장하고 있는데, 제가 처음으로 영화에서 미래를 제시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2025년이라는 미래를 영화의 마지막에 제시함으로써 미래에 관련된 그런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전개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전체에서는 사회 전반의 경제발전, 그리고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서, 예를 들면 핸드폰이라든지 인터넷, 과학기술의 출현으로 사람의 내적인 가치관이 어떻게 변하고, 생활이 어떻게 변하는지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산하무인> 영화는 최근에 배급사가 한국에 영화를 배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여러분이 영화관에서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내년에 찍게 될 영화는 무협영화이고, 이는 제 최초의 무협영화입니다. (관객박수)

 

모더: 무협영화를 만드신다고 하는데, 그것도 기존의 무협영화와 닮아있는 영화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감독님만의 새로운, 시도해보지 않은 방식의 무협영화를 만들 것인지 궁금합니다.

 

감독: 저는 예전부터 무협영화에 흥미를 많이 느끼고 있었는데, 무술 동작을 통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고대에 있는 시공간의 감각을 여러분께 영화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 때는 유행가가 없을 수도 있겠네요.

 

모더: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아장커 감독님의 영화들은 스타일이 어떻게 보면 늘 비슷한 것 같고, 사람들의 삶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영화를 보면 늘 스타일이 지아장커 감독을 느끼게 해주는 재주가 늘 새롭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아마 감독님만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앞으로도 더욱 더 새로운 모습 보여주시는 감독님으로 부산영화제에서 꾸준히 만나 뵙게 되기를 바라며 오늘 관객과의 대화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감독님. 관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독: 감사합니다 여러분. 제가 무협영화를 다 찍고 여러분과 함께 다시 부산에서 만나게 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더: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 그리고 지아장커 감독님, 통역을 맡아주신 전유선 선생님 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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