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비프

2022년의 포럼 비프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 영화의 정체성이라는 근본적 문제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제작, 배급, 상영의 전 영역에서 영화가 분산, 해체되어 온 상황을 살필 계획이며, 시각특수효과 등 여러 기술적인 혁신의 양상과 잠재력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토론의 장을 마련합니다. 또한 이런 변화의 시기를 고려하여 21세기 다큐멘터리의 기술적, 미학적, 윤리적 혁신과 모색도 논의됩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포럼 비프는 청중과 얼굴을 직접 마주할 수 없었습니다. 올해의 포럼은 대면 현장 행사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각국의 영화인과 전문가의 참여를 통해 펼쳐질 영화적 소통과 교류의 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영화적 지성의 바다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 행사는 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부산국제영화제 내에 설치된 지석영화연구소를 중심으로 준비되었으며,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부산영상위원회 등 국내 주요 영화기관들과 협력하여 공동으로 주최됩니다.

가상의 제국, 영화가 되다

디지털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이끌어 온 영화제작의 변화는 너무도 빠르고 급진적이어서 거의 숨 막힐 정도입니다. 과거 후반작업의 보조적 역할에 머물렀던 시각특수효과는 이제 영화제작에 전면적으로 도입되어 이미지는 물론 서사, 연출, 장르 등 전 영역에서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고, 최근 제작과정에 도입되기 시작한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이나, 새롭게 개발 중인 VR, AR, XR 등 새로운 시각적 기술들은 영화제작의 차원을 넘어서 영화 자체의 성격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는 파괴적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주관 하에 국내의 주요 엔지니어와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여러 기술적 혁신이 영화제작에 미치는 영향들을 영화의 확장과 변화, 보존과 공유 등 다양한 국면에서 살펴보고 가상의 제국으로의 놀라운 이행을 시작하고 있는 영화의 미래를 전망합니다.

미디어 생태계의 급변 속 ‘영화’의 재구성

디지털 포맷으로의 전환으로 이미 촉발된 바 있지만, 최근 OTT의 부상에 따른 극장 중심성의 약화는 영화의 정체성에 대한 본격적 논의를 더욱 시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놀라운 예술적,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는 시리얼 드라마를 ‘영화적인 것’의 견지에서 살펴보는 시도는 이러한 맥락에서 기획되었습니다. 감독, 학자, 평론가가 모여 문제 제기와 함께 다각적인 측면에서 이를 논의합니다. 현시점에서 가장 첨예한 학술적 쟁점과 비전이 제시될 것입니다. 영화의 정체성은 제작, 비평, 이론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법, 제도, 정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영화, 법, 미디어 학자들과 정책전문가들이 영화의 새로운 개념화에 따른 제도적 개편과 정책적 방향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모색할 것입니다.

21세기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시선

다큐멘터리 특별전과 발맞춰 기획된 이 세션에서는, 21세기 다큐멘터리의 흐름에서 돋보이는 미학적, 기술적 혁신들이 논의됩니다. 한편으로는 이전에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던 첨단의 도전들이, 다른 한편으로는 주관과 객관, 사적인 것과 역사적인 것,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오가는 미학적 실험들이 주목됩니다. 세계적 영화비평가인 장-미셸 프로동의 기조발제 후, 국내외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참여하는 토론의 장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특별전과 함께 기획된 포럼 세션인 만큼, 영화적 향유와 사유의 입체적인 경험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