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
디파 메타 Deepa MEHTA
디파 메타의 원소3부작의 시작점에 있는 작품으로 새 밀레니엄을 앞둔 변화의 시기 인도에서 여성의 욕망과 레즈비언 섹슈얼리티를 기입한 파격적인 작품이다. 발리우드의 대표적 여배우 샤바나 아즈미와 이 영화를 통해 스타가 된 난디타 다스가 주인공으로 출현해 델리의 중산층 힌두교 가정을 배경으로 가부장적 이성애의 조건 속에서 자신들의 쾌락과 욕망, 판타지의 경로를 창조함으로서 결국 탈주하는 두 여성을 연기한다.
갓 결혼한 시타는 대가족 안에서 살게 되고 동서 사이인 라다와 사랑에 빠진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지점은 아시아에서 퀴어 여성의 욕망이 ‘가정’이라는 지극히 이성애적인 구조의 틈새에서 출현해 그 구조를 전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족 소풍 신에서 라다와 시타가 서로의 발을 마사지하는 장면에서의 시점 편집은 이 영화가 어떻게 이성애의 영화적 구도를 퀴어 에로티시즘의 순간으로 변용해내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이다. (홍소인)디파 메타 (Deepa MEHTA)
디파 메타의 1970년대에 그 이력을 시작하여, 수많은 영화들이 세계 주요 영화제들에서 상영되었으며 세계적으로 배급되었다. 원소 3부작을 비롯하여, 그녀의 마지막 영화는 오스카의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그녀의 작업들은 전통과 전형성에 도전하는 것이었으며, 항상 과감하고 두려움이 없었다. 디파 메타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레일라>의 파일럿과 두 번째 에피소드를 찍었으며, 애플 TV의 <카비르>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