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의 감독 데뷔작. 매니저로 일하던 태식은 우연한 기회에 연기를 하게 되고 배우로서 인정받게 된다. 과거 매니저로 일하던 배우를 넘어서는 인기를 누리게 되면서 태식은 거칠 것이 없어진다. 그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비열한 방법까지 동원한다. <톱스타>의 태식은 어딘가 <태양은 가득히>의 톰 리플리(알랭 들롱)가 떠오르는 인물이다. 부호의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를 보면서 온전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었던 톰 리플리처럼 태식은 자신이 모시던 배우 원준의 모든 것을 원한다. 원준의 음주운전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갔다 온 태식은 대신에 조연 역할을 따내고 승승장구 스타의 자리에 오른다. 태식을 응원하던 원준은 마침내 태식이 원준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자 경계를 하고 태식은 원준의 여자까지 원한다. 영화는 태식의 성공에 이어 그의 몰락을 그린다. 성공의 정점에서 결코 욕망을 제어할 수 없던 태식은 원준에게 치명적 상처를 안긴다. 그것이 본인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올 상처라도 한번 성공의 단맛을 본 태식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