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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매체로 영화를 즐길 수 있지만, 아직 단편영화는 가까이에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 등을 통해 단편 영화들을 찾아보기도 하지만가능성, 독창성보다는 단편이 가지는 한계를 볼 때가 많아 아쉽기도 했는데요.하지만 이번 BIFF 2018의 한국 단편 영화들은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특히 일부 대학 재학생이기도 한 감독님들을 생각하면 영화산업의 미래가 밝게 느껴질 정도였네요.좋은 작품들을 만나게 해주신 BIFF에 감사드리며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분무기 Water Spray] 연출: 오은영"서른 살 여성 혜민에게 들려주는 혜민의 이야기"복도식 작은 아파트. 집 앞 가을산을 보다 들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대부분의 촬영이 집 안에서 이루어졌지만, 영화를 볼 때에는 이를 몰랐을만큼 영화는 단조롭지 않습니다.지쳐 쓰러진 혜민에게 TV 속 타히티는 아주 먼 곳의 이야기 같습니다.상사의 전화에 밝게 응대하고, 상사의 손실까지 대신 떠맡으려던 혜민.젊은 연출진의 영화여서 그런지, 이 시대 젊은이들의 현실을 그대로 남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그녀는 힘든 현실을 이겨내고 타히티를 향해갑니다.올해 BIFF에선 여성의 목소리를 높여주는 작품들이 많아 느끼는 바가 컸는데요.분무기에서는 자유에 대한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좁은 문 The Narrow Gate] 연출: 김윤미"스무살 봉우리의 눈을 통해 바라본 독거노인"스무살 봉우리가 월 10만원의 조건으로 지내게 된 하숙집.낡고 무서운 분위기의 하숙집에서 무서운 화장을 하신 할머니의 모습은 불안과 공포에 가깝습니다.하지만 이러한 연출은 독거노인, 고독사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신랄하게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첫인상과 달리 할머니는 봉우리를 손녀처럼 아끼고 챙겨줍니다. 표현이 서툰 모습도 외롭게 살아온 세월을 보여줍니다.하지만 절대 좁은 문은 열지 말라고 합니다. 그 좁은 문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봉우리는 미대생으로 할머니의 초상화를 그리게 됩니다. 그리고 말하죠. 주름을 그리다보면 그 사람의 역사가 보인다고.하지만 할머니는 주름을 그리는 것을 거부합니다. 결국 초상화는 더 예쁘게 그려졌지만, 할머니의 역사는 어디로 가버렸을까요.영화의 메시지는 무겁고 조명은 어둡게 촬영되었지만, 제게 이 영화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제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아름다웠기 때문일 수도, 감독님이 실제 할머니 댁에서 촬영을 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아니면 봉우리 역을 맡은 박한솔 배우님 덕분일지도 모르겠네요.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이번 영화제에서 본 10여편의 단편들 중 가장 좋았습니다.[서식지 Habitat] 연출: 홍의정"통일 된 한반도의 혼란 속에서의 사람 사는 냄새"변희봉이라는 대배우의 캐스팅을 위해 노력했다는 감독님.하지만 이 영화는 변희봉 배우를 중심으로 흘러가기 보다는, 출연진 모두가 영화에 잘 스며들었다는 느낌을 줍니다.통일이라는 소재를 다루기보다는 혼란 속 사람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죠.하지만 탈북자나 최근 떠오르는 난민 문제 등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줍니다.이 영화는 막바지에 모두가 함께 먹는 라면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면을 반으로 나눠 끓이는 사람, 라면을 통째로 넣어 끓이는 사람, 함께 먹는 사람 모두가 한 가족과 같았달까요. [춘분 Spring Equinox] 연출: 석진혁"달걀 노른자는 누가 가져갔나"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에는 달걀을 세울 수 있다고 합니다.사실 이 영화는 제목을 EGG라 해도 될 만큼 계란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강남의 노른자 땅을 차지하려는 떳다방. 달걀 흰자만 먹으며 개인방송을 하려는 철없는 아들. 달걀과 같이 깨어져버린 소녀.공장식 축사로 살처분되는 닭을 통해서 영화는 욕심을 위해 좁은 땅에 몰려 경쟁하는 것에 대해 경고를 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네 편 중 유일한 남자 감독님 작품인데, 이렇게 모아서 보니 다른 세편과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에 대한 직관력은 냉철한데 그 표현이 다소 거칠다고 할까요.영화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색채의 영화를 보고 싶은데이렇게 영화제를 통해서 많은 여성 영화인들이 발돋움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한국 영화 시장은 아직 여성 감독이 설 자리가 많지 않으니까요. BIFF 2018 감사합니다.

2018.10.16
신정인

인도에서 수입해온 건강보조제, 정력제등을 파는 청용은 집세도 한참 밀렸고 아버지의 병원비도 빠듯하며 아들한테 용돈 주기도 짜치는 신세다. 이혼한 전 부인은 아들을 외국으로 이민보낸다고 하고 골수암에 걸린 환자가 인도에서 효능은 똑같지만 가격은 엄청 싼 인도산 가짜 항암제를 밀수해달라고 부탁한다. 이런 와중에 아버지는 쓰러져 수술을 해야하고 결국 청용은 인도 항암제 밀수로 돈을 벌기로 결심한다. 영화 초반 청용이 그리 선한 사람이 아니고 돈이나 밝히는 하류인생이라는걸 묘사하면서 이혼한 전부인과 전부인의 변호사를 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이 뚝 떨어졌다. 5백짜리 약을 사와서 5천으로 팔면서 비싸다는 환자들에게 얼굴도 못 알아보게 마스크 쓰는게 싫다고 징징거리거나 결국 모인 사람들에게만 20%할인을 해주는 점이나, 위험해지니까 바로 발을 쏙 빼버리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안티히어로적인 캐릭터성을 느낄 수 있었는데 굳이 가정폭력범이라는 설정을 넣어야 했는지 모르겠다.GV에서 한국영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확실히 CJ에서 만든 감동영화같은 느낌이 있었다. 남들보다 조금 떨어지는 평범한 아저씨가 우연히 행운을 만나 그 행운을 누리고 소소한 개그들을 치며 유쾌한 분위기를 전개하다 갑자기 조연의 죽음과 함께 위기가 찾아온다. 평범했던 주인공은 결국 영웅이 되고 그를 영웅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통해 눈물나게 하는 감동장면을 넣고 소소한 후일담으로 영화가 끝난다. 그래도 스토리가 탄탄하고 슬픈 장면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눈물나게 해서 꽤 잘 만든 수준의 CJ영화 느낌이었다. 심지어 청용일당이 인도 항암제를 불티나게 팔며 돈을 끌어 모으는 장면에는 풍문으로 들었소 랑 엄청 비슷한 노래가 나오기도 해서 순간 범죄와의 전쟁보는줄 알았다. 다른 가짜약을 파는 장선생과 싸우는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다. 조용하던 신부? 목사?님은 모두가 조용히 빠져나오는 순간에 마이크를 잡고 저놈은 사기꾼이라며 일장연설을 펼치고 노랑머리는 신부님을 구하러 무협 영화처럼 책상을 밟고 달려 든다. 여주 시후이는 긴머리를 묶으며 천천히 걸어와 의자를 들고 경비를 후려치고 남주는 제일 비루하게 싸우지만 적어도 혼자만 도망가지 않는다.동료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는 장면은 뻔했지만 부인이나 부모 같은 가족들이 울부짖는 장면 같은건 없어서 담담한 느낌이라 좋았고 영화의 가장 마지막 청용이 살린 환자들이 청용을 지지하면서 청용이 떠나는 길을 지켜봐주고 거기에서 청용이 잃었던 동료들을 보는 장면도 울컥하고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자막으로 이 이후로 법이 어떻게 바뀌었고 중국 사회가 얼마나 나아졌나를 구구절절 설명하는데 지금까지 사회구조를 비판해 왔으면서 갑자기 중국정부에 아부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 비판의 대상도 진품 항암제를 만드는 스위스 본사에 집중되었고 중국의 일반 서민들은 그저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이라 중국 국뽕이 좀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이 영화가 왜 중국에서 8700만명이나 보는 흥행작이 됐는지는 알 것 같다. 중국영화 많이 보진 않았지만 내가 본 대부분의 요즘 중국 영화들은 돈은 많이 들인 것 같은데 스토리가 엄청 허접하고 캐릭터 감정에 공감이 안됐으며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은데 예술적으로 잘 만든 것도 아니고 결말도 흐지부지 한 경우가 많았는데 적어도 이 영화는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사회풍자도 들어있고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이야기가 완성되어 있다.뻔하기 그지 없고 좀 촌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가슴을 찡하게 울렸다.

2018.10.13
하나랑

주인공 아오야마는 관찰과 실험, 그리고 치과 누나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이다. 다양한 현상에 대해 기록하고 남기기를 좋아하는 아오야마의 마을에 어느날 갑자기 펭귄이 떼로 나타나고 아오야마는 이 펭귄들이 어디에서 나타나 어디로 사라지는 지를 친구 우치다와 함께 조사해보기로 한다. 펭귄이 나타나서 한바탕 난리가 나고 아오야마와 우치다가 펭귄을 찾아 모험을 떠날 때 까지만해도 그림도 예쁘고 펭귄이랑 애들도 귀여웠는데 치과 누나가 던진 캔이 펭귄이 되는 순간부터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꼈다. 그리고 내 생각대로 이 영화는 이해가 안 가고 감독 스스로만 이해할 이야기였다.  아오야마는 물질적인 증거과 실험을 통해 논리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아이다. 펭귄이 어느 길로 갔는지 실제로 따라가보면서 추적하고 누나가 펭귄을 만든다는걸 알고 나서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펭귄이 나오는지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증거를 찾으려 한다. 같은반 여자아이이자 아오야마처럼 똑똑한 하마모토와 숲 속 초원에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물로 만들어진 구 바다를 조사 할 때도 크기 차이를 면밀히 기록하고 온도를 재기위해 블럭으로 만든 배에 온도계를 실어 보낸다.이렇게 물증을 중요시 여기는 아이가 깊은 고민 끝에 펭귄, 누나, 바다, 재버워크 를 연결해서 수수께끼를 풀고 유레카를 외칠 때 관객인 나는 전혀 그 사고 과정을 이해하지 못 한다. 나중에 설명해 주는데 이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안 가는건 마찬가지다. 애초에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동화로 이야기를 시작했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 여러가지 떡밥을 던지고 논리적인것 처럼 굴다가 갑자기 변한다. 그리고 의미없는 여자 가슴 얘기와 가슴클로즈업도 지긋지긋하게 나온다. 아무리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해도 무례한건 무레한거고 심지어 그렇게 가슴타령하는 누나는 이름도 없이 그냥 누나일 뿐이다.그래도 영화에 나오는 펭귄은 귀여웠다! 생긴건 아델리 펭귄 같았다. 영화를 선택한 이유도 귀여운 펭귄을 보고 싶어서였고 영화 시작전 gv에서 감독이 펭귄의 사랑스러움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길래 믿음이 갔다. 뒤뚱뒤뚱 걸어다닌 것도 귀엽고, 날개 들고 있는 것도 귀엽고, 뛰어다니는 것도 귀엽고, 스즈키 뺨 때릴때도 귀엽고, 엄청나게 많아졌을때도 귀엽고, 그냥 서있기만 해도 귀엽다! 근데 눈에 초점이 없어서 좀 무서운 느낌도 들었다.그림과 화면도 정말 수려하고 아름다웠다. 부드럽고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도 좋고 특히나 아오야마, 하마모토, 우치다 셋이서 여름방학동안 미지의 바다를 관측하는 장면은 맑고 파아란 하늘 아래 초록빛 숲 속 초원이 펼쳐져 있고 그 위에는 반짝이는 물이 커다란 구 모양으로 주위를 반사시키며 아이들이 관측소를 세우고 구를 측정하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지나간다. 

2018.10.13
하나랑

작가인 자크는 남미로 떠나는 남자 애인과 여자 사람 친구 이사벨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룰루를 두고 있다. 자신이 쓴 희곡 연극을 보러 프랑스 서부로 간 자크는 잠깐 들린 영화관에서 젊은 아르튀르를 만나고 첫눈에 호감이 생긴 둘은 잠깐의 대화와 데이트, 하룻밤을 보낸 후 헤어진다. 자크는 에이즈에 걸린 시한부 환자이지만 아직은 건강하고 아르튀르도 자크의 에이즈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다. 프랑스 퀴어영화라 짐작은 했지만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복잡하고 감정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영화 러닝타임이 꽤 흐른 후 드디어 두 남자 주인공이 만난 후에도 두 사람의 로맨스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아르튀르는 아직까지도 여자친구와 헤어지지 않은 채 남자 히치하이커와 섹스를 하고 자크는 남미로 간다던 그 남자를 만나 섹스를 한다. 자크와 아르튀르는 서로 통화나 편지를 통해 사랑을 키워가면서도 함께 있는 것을 열망하거나 서로만을 사랑하지 않는다.모두가 휴가를 떠나는 8월의 파리에 홀로 남은 자크는 병세가 악화되고 브루타뉴에 사는 아르튀르는 자크를 만나기 위해 파리에 놀러 온다. 이 때 나오는 장면들이 영화 속에서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면들이다. 친구 집에서 음악을 듣고 춤추는 것도, 셋이서 같이 한 침대에 눕는 것도 귀엽고 병원에 입원한 자크 옆에서 열을 내려주겠다며 알몸으로 누워있는 아르튀르가 사랑스럽다. 자크와 아르튀르는 영화 속에서도 그렇고 실제 사람의 인생에서도 그렇고 함께했던 시간이 다 합쳐서 일주일도 안 될것 같은 짧은 시간이라 몹시 안타깝다. 그리고 그 사랑이 아르튀르에게는 브루타뉴를 떠나 파리로 가서 자신의 꿈을 이뤄야겠다는 동기가 되었지만 자크에게는 병든 삶을 이어나갈 목표가 되지 못한 것도 허무하다. 자크는 아르튀르에게 작별인사도 하지 않았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공중전화 옆에 앉아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오지 않을 자크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아르튀르의 모습이 마음 한켠에 찡하니 자리잡는다. 어쩌면 자크가 전화를 했을지도 모르지 그리고 어쩌면 파리로 온다는 아르튀르의 말에 다시 살아갈 힘을 냈을지도 모르지 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2018.10.13
하나랑

영화사 로고들이 나오나 싶더니 갑자기 화면이 지직 거리고 눈밭을 울부짖으며 헤쳐가는 여자가 나온다. 그 뒤 오프닝 크레딧이 나오고 비디오로 둘러쌓인 조그만 브라운관 텔레비젼에 댄서들의 인터뷰가 나온다. 또 화면이 지직거린 후 영화사 로고가 나온다. 1976년(정확하지는 않다) 프랑스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아까 인터뷰했던 그 댄서들과 소피아 부텔라가 음악에 맞춰 멋진 군무를 펼친 후 파티를 벌이는 장면으로 넘어간다.댄서들이 상그리아를 마시고 춤을 추고 대화를 나누고 음담패설을 하는걸 지켜보는데 다비드는 어제 저 여자랑 자봤다느니 하는 소리를 하고 다른 여자 댄서는 그런 다비드가 분명히 성병에 걸렸을거라며 조롱한다. 흑인 남자 둘도 그렇고 정말 수준낮고 기분 나쁜 소리를 하고 있다.대화가 끝나고 댄서들이 동그랗게 모여 한명씩 중앙으로 나가 춤을 추는 걸 항공샷으로 보여주고 갑자기 엔딩크레딧 처럼 배우들의 이름이 다양한 폰트와 색으로 나온다. 소피아 부텔라를 몰랐으면 그게 배우이름이라는 것도 몰랐을 것 같다. 영화가 벌써 끝난건가? 이렇게 짧은 영화였나? 하고 생각하는 동안 영화는 다시 시작되고 아까의 음담패설로 느낀 불쾌감은 차원이 다를 정도로 끔찍한 일들이 벌어진다. 금발 여자 댄서 한명이 갑자기 서서 소변을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게 된 주인공 셀바는 상그리아를 만든 사람에게 술에 뭘 탄거냐고 물어보고 그 술에는 LSD 가 들어가 있었는지 모두가 광기에 휩싸인다. 술을 먹지 않은 오마르에게 니가 약을 탔지! 라며 밖으로 쫒아내버리고 다른 술을 먹지 않은 임신한 여자를 폭행한다. 그 여자에게 다른 댄서들이 창녀는 자살이나 하라며 몰아붙이자 스스로 칼로 팔을 긋는데 걔는 맨정신이면서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위층에서 자던 아이가 내려와 약이 들어간 상그리아를 마시고 아이 엄마는 패닉에 빠져 아이를 지킨다고 전기설비가 있는 곳에 가둔다. 아이는 울부짖고 코카인을 하던 여자는 머리에 불이 붙고 오빠는 여동생을 강간하려하고 사람들은 싸우고 때리고 비명지르고 섹스하고 토하고 죽는다. 가장 끔찍했던 부분은 전기설비실에 갇힌 아이 티토였다. 어린 아이가 좁은 공간에 갇혀 울어대는데 거기에 가둔 엄마는 열쇠마저 잃어버렸다. 결국 전기설비를 건드려 파티장은 정전이 되고 아이는 감전사했는데도 마약에 취한 사람들은 티토가 감전돼죽었다!! 라며 환호를 한다.혼란하고 끔찍한 하룻밤이 지나고 죽었거나 널부러져있거나 자거나 피부를 긁어내거나 춤을 추는 댄서들을 지나 처음 인터뷰 장면에서 베를린은 너무 마약이 많다, 내 예전 룸메이트는 LSD를 눈에다 넣었다라고 말했었고 파티장 한복판에서 오줌을 쌌던 바로 그 여자 댄서가 LSD를 안약처럼 눈에 넣는 장면이 나오면서 술에 약을 탄게 이 여자가 아닐까 라는 암시를 남기고 끝낸다.마약은 이렇게나 끔찍한 거고 그러니 마약을 해선 안 된다고 겁주려고 만든 공포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둡고 번쩍이는 공간에서 카메라는 위아래를 구분하지 않고 시끄러운 음악소리는 멈출 줄을 모른다. 미쳐버린 사람들과 미쳐버린 공간을 영화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대단한데 그런 것 치고 또 엄청 극단적이지는 않아서 어느정도 견딜만한 광기다. 섹스신은 가릴건 다 가리면서 진행되고 아이의 비명은 들리긴 하지만 보이진 않는다. 아이의 죽음은 직접적으로 나타내지 않고 특별히 고어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배우들을 전부 무용수로 섭외한건지 춤추는 장면들은 확실히 대단했고 머리로 이야기를 지켜보는게 아니라 온몸으로 광기를 체험하기에는 딱인 영화였다.

2018.10.13
하나랑

거장 제이크 제이 한나포드 감독은 자신의 생일날 차 사고로 죽었다. 한나포드 감독이 죽은 후 한나포드 감독의 추종자 중에 가장 성공했다고 하는 영화감독 브룩스가 한나포드 감독이 죽던 날 기자, 학생, 영화광들이 찍은 다양한 영상들과 한나포드 감독이 죽기 직전까지 찍고 있었고 한나포드 감독의 생일파티에서 미완성 상태로 상영했던 영화 바람의 저편을 짜깁기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영상이 바로 우리가 보는 이 바람의 저편이다 라는 설정을 영화 시작할 때 설명해 준다. 촬영을 마친 한나포드 감독은 촬영 스탭들과 친구들, 마네킹, 한나포드에 대한 글을 쓰려는 수많은 기자, 학생들과 함께 여배우 친구 자라가 열어주는 생일파티장으로 향한다.한나포드와 브룩스가 탄 차에서는 감독이 자살하려고 물에 뛰어든 존 데일을 건져내어 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준 이야기, 한나포드의 조상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영화 속 영화의 여주인공 미네하하가 탄 차에도 기자들이 앉아 촬영과 녹음을 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탭들이 타고가는 버스에는 평론가 한명이 한나포드 감독을 캐내고 있고 그 차에 타고 있던 분장사는 한나포드 감독에게 해고를 당했다. 스탭이자 친구 중 한명인 빌리는 한나포드의 지시를 받아 투자자 맥스와 함께 영화 시사를 하며 영화를 설명해주고 이렇게 다양한 곳에서 각각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한나포드의 영화 바람의 저편도 진행된다. 생일파티 장소인 목장에 도착하고 나서도 전기 문제로 영화 상영은 두번이나 끊어지고 그 사이 오터필드가 흥행영화를 찍어 4천만달러나 벌었다거나 존 데일이 사실 존이 아니라 오스카이고 배우가 되기 위해 한나포드 앞에서 가짜 자살쇼를 했다거나 한나포드 감독이 파산했다거나 하는 여러가지 사실이 밝혀진다. 이 모든 과정에서 화면이 정말 빠르게 왔다갔다 해서 정신이 없었다예상하기는 했는데 예상보다도 훨씬 이해 할 수 없는 영화였다. 하지만 이런 예술적이고 영화제스러운 영화는 내가 평소에 선택할 만한 영화가 아니고 영화제니까 어려운 영화 한편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선택한 영화라 영화제와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두번의 정전을 거쳐 자동차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는 감독을 비롯한 누구도 끝까지 보지 않아 공터 위에서 쓸쓸히 상영 되고 있고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는 파티장에는 도망갔던 남자 주인공 존 데일이 찾아왔다. 곧 사고로 죽을 예정인 한나포드 감독은 남주를 태워주려 하지만 거절당하고 까만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후 감독의 컷 소리가 들린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혼란만 느꼈지만 이 마지막 장면은 왠지 마음에 오래 남았다.

2018.10.13
하나랑

벽돌바닥 위, 물소리가 가까워 지면서 물청소를 하느라 뿌린 물이 바닥을 메운다. 거품이 떠있고 빗자루질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물에 비친 네모난 하늘에는 비행기가 지나간다. 그 위로 오프닝 크레딧 글자들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클레오가 옥상으로 올라간 뒤, 카메라는 클레오를 따라가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건물 사이로 보이는 찌그러진 네모 모양 하늘을 보여준다. 하늘에는 종종 비행기가 지나가고 아이들과 개소리가 들리는 동안 엔딩크레딧이 나온다. 오프닝과 엔딩크레딧이 나오는 동안 그 어떤 감정도 느끼지 않고 담담히 흘러가는 하늘을 보고 있었던 것 처럼 영화 내내 담담히 클레오의 삶을 지켜본다. 클레오는 멕시코 의사 안토니오와 부인 소피아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다. 동료이자 친구인 아벨라와 함께 개를 돌보고 청소를 하고 음식을 차리고 4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살뜰히 보살핀다. 클레오가 청소를 하고, 하교하는 막내를 데려오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남자친구 페르민과 데이트를 하고, 임신을 하고, 남자친구가 도망가고, 병원에서 지진을 겪고, 소피아의 가족여행을 따라가고, 파티를 즐기고, 산불을 끄러가고, 집주인 남편 안토니오의 바람을 목격하고, 남자친구를 찾아가지만 실패하고, 시위와 살인을 목격하고, 아이를 사산하고, 우울감에 빠지고, 물에 빠져 죽을뻔한 파코와 소피를 구해내는 동안 관객들은 물끄러미 지켜보게 된다. 영화를 보다 가장 격한 감정을 느꼈던 때는 클레오가 아이를 사산했을 때였다. 주인집 할머니와 함께 아기 요람을 사러 가구점에 들른 클레오는 밖에서 시위를 하던 학생들이 총을 든 사람들에게 쫒기다 총에 맞에 죽는 것을 목격한다. 그 총든 사람들 중 아이의 아빠이자 클레오를 버린 페르민도 있었고 결국 충격으로 클레오의 양수가 터진다. 도로는 꽉 막히고 거리는 혼잡해 양수가 터진지 2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에 도착하게 되었고 그렇게 낳은 딸은 심장이 뛰지 않는다. 그리고 이 모든 장면들이 담담하기 그지 없다.클레오는 페르민을 만나고 양수가 터지고 진통을 느끼면서도 비명 한번 지르지 않는다. 아이를 낳은 후 출혈이 있어 상처를 꿰메고 태반을 밀어내는 동안에도 조용히 의사들이 딸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걸 지켜만 보고 있다. 의사가 딸의 죽음을 선고하고 죽은 아이를 마지막으로 품에 안으며 이별인사를 하고 간호사들이 흰 천으로 아이의 시체를 싸는걸 보면서도 오열하거나 울부짖지 않고 그저 눈물만 뚝뚝 흘릴뿐이다. 그리고 그런 클레오를 보면서 내가 대신 훌쩍거리며 울게 된다.이런 태도는 집주인인 소피아와 대비된다. 남편이 소원하게 굴자 개똥 치우라고 몇번이나 얘기 했냐고 클레오에게 화내고, 남편이 바람을 핀다는 전화통화 내용을 들은 아이의 뺨을 내려치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울고 넌 뭘 보고 있냐고 클레오에게 화풀이를 하는 소피아와 달리 클레오는 자기 감정을 티나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 클레오가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내는게 영화의 거의 마지막인 익사할뻔한 파코와 소피를 구해낸 다음이다. 자기 아이는 아니지만 클레오가 사랑하고 클레오를 사랑하는 아이 둘을 구한 후 클레오는 처음으로 아이가 생겼을 때 원치 않았던 마음과 아이가 죽고나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드러내며 소피아와 네 아이들과 부둥켜 안은 채 운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남자들이 다 완전 쓰레기들이다. 집주인이자 소피아의 남편인 안토니오는 집 대문과 거의 사이즈가 비슷해 주차하러 들어오기도 힘든 커다란 차를 타고 다니며 차고에 개똥이 잔뜩이라고 성질이나 부린다. 개를 키우면 개똥이 생기는게 당연하지 싫으면 니가 치우던가.퀘백으로 긴 출장을 간다면서 출장은 1주일로 끝이고 이후로는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지른다. 그것도 애들이 살고 있는 지역 가까인지 불륜녀와 웃고있는 모습을 아들과 아들친구, 클레오에게 들키기 까지 한다. 집을 나가면서도 아이들에게 작별인사따윈 하지 않고 자기 물건만 쏙 빼서 가버린다. 예의는 물론이고 책임감도 없는 인간이다.그리고 최악은 클레오의 전남친 페르민이다. 첫 등장부터 클레오가 남긴 콜라를 뒤에서 몰래 먹는 찌질한 행동을 보여주는데 영화를 보면서 키스하다 클레오가 월경이 늦어진다고 말하자 무슨 의민지도 모르는 듯이 키스만 계속하고 임신한거 같다고 말하자 좋은거지? 라고 해놓고 화장실 간다며 그대로 도망쳐버린다. 클레오는 니 새끼 재킷도 챙겨줬는데!! 찌질하고 한심스러운 인간이다. 이후 클레오가 수소문 끝에 페르민을 찾아가 네 아이를 가졌는데 어떻게 할거냐고 묻자 그게 내 아인줄 어떻게 아냐고 한번만 더 찾아오면 니랑 니 아이 다 패버릴꺼라고 자기가 배운 무술을 보여주면서 협박한다.마지막 등장은 시위를 하다 도망친 학생을 쏴죽이려고 가구점에 난입해 무고한 사람들을 협박하는 일당 중 한명으로 나타나 클레오를 보고 벙쪄 있는데 이 일로 클레오가 유산한 것 까지 생각하면 클레오 인생에 한점 도움이 되지 않고 폐만 끼친 정말 혐오스럽고 살면서 엮이기 싫은 인간이다.2시간 15분이라는 시간동안 70년대 멕시코를 살아가는 클레오에게는 아주 많은 일이 생기는데 내게 뭔가 극적인 감정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시위하는 학생들이 뭣때문에 시위를 했는지 저 시대 멕시코가 어땠는지를 알았다면 뭔가 좀 더 다른 감정이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는데 멕시코 근대사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이해할 수 있는 폭도 좁았다. 하지만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공감하기는 쉬워서 마치 내가 주인공의 삶을 살아본 것 같은 시간이었다.

2018.10.10
하나랑

주식 시장에서는 1밀리초의 빠름이 모든걸 좌지우지 한다. 남들 보다 빠를 수록 남들 보다 큰 돈을 벌게 되는 것이다. 증권사 엔지니어 앤톤과 주식 중개인 빈센트는 캔자스와 뉴저지를 가로지르는 직선 광섬유 케이블을 깔아 남들보다 빠른 16밀리초의 속도를 추구한다. 벌새가 한번 날개짓 할 때의 속도가 16밀리초라 이 프로젝트의 이름이자 영화의 제목이 벌새 프로젝트인 거였다.이 프로젝트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투자자를 모집하고 가족들과 떨어져 필라델피아로 떠나는 등 1밀리초를 위해 긴 시간과 많은 것들을 희생한다. 두 사람의 전 상사인 에바는 자기가 발굴해 키웠다고 생각하는 앤톤의 배신을 용납하지 못 하고 벌새프로젝트를 망치려고 한다.제시 아이젠버그가 프로젝트의 리더인 빈센트,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천재 엔지니어 앤톤을 맡았고 셀마 헤이엑이 전 직장상사 에바를 맡는 등 유명한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빈센트와 앤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는데 결국 실패로 끝나는 이야기라 찝찝한 기분이다. 이미 나는 빈센트와 앤톤에게 감정이입을 했고 에바를 적으로 받아들였는데 결국 빈센트는 위암으로 죽어가고 앤톤은 감옥까지 다녀왔지만 에바는 11밀리초라는 경이적인 속도로 돈을 갈퀴로 쓸어모으고 있는 결말이 속을 쓰리게 만든다. 하지만 앤톤이 중성미자를 이용하면 9밀리초로 끊을 수 있다고 말한 것 처럼 에바의 승리도 오래가지 못하고 금새 사그라들겠지.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연기한 앤톤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머리는 좋지만 사회성이 떨어지고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 흔히 보는 어수룩한 천재 캐릭터였는데 배우가 연기를 잘했다. 190이 넘는 키를 가지고 있으면서 어깨를 구부리고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주눅 든 모습이라 전혀 커보이지 않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처럼 보였다. 거기다 머리도 대머리로 만들고 두꺼운 안경까지 껴서 잘생김을 원천차단 했다. 115퍼센트의 성능을 발휘하는 기계를 선별해 이용하면 1밀리초를 단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호텔가운만 입은 채 힙합음악에 맞춰 춤추고 건들거리며 걸을 때 엄청 귀엽고 웃겼다. ㅋㅋㅋㅋ 그리고 그 장면에서 이어지는 FBI와의 세상에서 제일 하찮은 추격전도 엄청 웃겼다. ㅋㅋㅋㅋ 빠르지도 않으면서 나름 쫒아 오는 사람을 막기 위해 장애물도 만들고 테니스 그물도 뛰어넘으려고 한다. ㅋㅋㅋㅋ 근데 실패한다.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망충한 모습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자길 감옥에 가둔 에바를 엿먹이기 위해 공중전화를 이용, 혹시 몰라 집 서랍에 설치해둔 백업 컴퓨터로 에바 증권사의 컴퓨터들을 모두 속도 20밀리초로 느리게 만드는 천재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 영화관 안에 있는 사람들한테 박수가 터져나올 정도로 멋진 장면이었다. 앤톤은 계속 빈센트 에게 끌려다니고 빈센트가 시키는대로 하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빈센트를 지킨건 바로 안톤이었다. 사촌이라 어릴 적 부터 함께 지낸 둘의 관계성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다.에바 캐릭터도 멋졌다 사직서를 내고 나가는 앤톤을 붙잡으며 너 심심하지 말라고 애완용으로 저 떠버리(빈센트)도 고용해 줬잖아 라는데 자기에게 필요한 존재와 필요없는 존재를 명확히 나누는 태도가 냉정하면서도 멋졌다. 증폭기 기술을 사용할수 있는 두뇌를 가진 인재에게 30만달러의 보너스를 제안하는 통 큰 태도도 호쾌하다. 호텔 목욕탕에서 몸을 담그고 있는 안톤의 대머리에 물이 똑똑 떨어져 안톤이 뒤돌아 보는데 거기에 에바가 있어 깜짝 놀라는 장면도 좋았다. 다 벗고 있는 앤톤은 신경도 안 쓰고 블라디미르라는 천재가 고소를 당해 8년형을 살았단 이야기를 하며 앤톤을 협박하는데 카리스마가 넘쳤다. 흔한 노력하고 성공하는 영화들과 달리 실패와 패배를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2018.10.10
하나랑

뭄바이 일대를 주름잡고 있는 깡패 문나형님, 사람을 납치해 몸값을 받아내는 일로 생계를 꾸리지만 그 와중에도 정도는 지킬 줄 아는 깡패다. 하지만 문나의 아버지는 문나가 의사인줄 알고 있고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지 못한 문나는 아버지가 올때마다 의사인 척을 한다. 그러던 와중 의사가 된 어린시절 친구 친키와의 맞선자리에서 문나가 깡패라는 사실이 발각되고, 부모님이 실망해서 돌아간 뒤 문나는 실제로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의대에 들어간다.절차와 성적에 얽매인 사회에 남들과는 다른 주인공이 뛰어들어가 평범하지 않은 방식으로 사회의 질서를 흔들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그 딱딱한 사회의 대장의 딸과 연애를 한다. 이거 완전 세얼간이잖아! PK 별에서 온 얼간이를 봤을 때도 세얼간이랑 이야기 전개방식이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감독의 데뷔작인 문나형님 의대에 가다는 소재까지도 세얼간이랑 비슷하다. 감독님이 자가복제가 심한 편인데 그 복제 된 내용들이 하나같이 내취향이라 좋아할 수 밖에 없다.신입생들을 팬티만 입혀놓고 괴롭히는 신고식에 문나형님이 난입해 선배들이 팬티만 입고 춤추게 만드는 것도 재밌고 학장님이 집에서 블라인드를 걷었는데 거기에 곱게 차려입고 커다란 꽃다발을 든 문나형님이 있는 장면도 빵터졌다. ㅋㅋㅋ 학장님한테 사과하러 오면서 꽃다발은 왜 들고 온걸까? 고백하는 줄 알았다. 여자에게 차여 자살기도를 한 남자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며 정말로 사랑했던 소피아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해 절망했지만 다음 날 파멜라가 나타났다고 했을때도 웃겼다부하 깡패와 함께 술에 취한 상태로 어머니를 보며 내가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 환영이 보이나봐 라고 하니까 그 부하 깡패가 그리움이 정말 큰가봐요 저도 형님 어머니가 보여요 라고 하고 아버지가 나오자 형님 아버지도 보고 싶으세요? 라고 한 장면도 재밌었다.감독님 유머 취향 너무 나랑 잘 맞는다. 거기다 영화제라 같이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같이 웃으니까 더 재밌었다. 특히 삶의 이유를 잃어 음식을 먹지 않던 할아버지가 평소에 좋아하던 손가락 당구를 하는 문나일행을 보고 병상에서 일어나 쓰리 쿠션으로 공을 집어 넣는데 성공하는 장면에서는 영화를 보던 사람들이 박수를 칠 정도 였다. 감동적인 장면들도 많았다 경찰이 문나를 잡아가자 간호사, 의대생, 청소부등 MBBS 의과 대학의 모두가 모여 문나를 지키기 위해 문을 막아서는 장면은 음악이 더해져 눈물이 핑 돌았고 12년간 식물인간드로 지내왔던 아난드가 휠체어를 움직여 학장의 의견에 반대를 표하는 장면도 감동적이었다.GV중에 감독님이 말씀하시기도 했는데 자막은 좀 아쉬웠다. 배우들이 부르는게 아니라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노래들은 자막이 안 나왔고 중간중간 대사에도 자막이 빠진 곳이 있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허술하고 모든 일이 주인공에게 유리하게 풀려가고 현실적이지 않은데다 좀 오글거리기까지 하는데 원래 인도영화는 그런 허황된 맛으로 보는거라 영화 보는 내내 즐거웠다. ㅋㅋㅋㅋㅋ

2018.10.10
하나랑

우주영화라기엔 우주가 보이는 장면 자체가 상당히 적게 나오고 닐 암스트롱의 가족과 지구에서의 삶이 많은 비중을 차지 한다. 우주 장면은 광활한 우주위에 떠있는 우주선을 보여주는 장면보다는 우주비행사의 시점에서 우주선 밖으로 보이는 어둠이나 우주복을 입은 상태에서 달과 지구를 보는 시점 처럼 내가 실제 우주 비행사가 된 것 같은 장면들이 많아서 우주의 거대함을 느끼기 보다는 우주비행사의 시야의 갑갑함이 느껴진다.하지만 이런 식의 영화도 괜찮았던게 멋지고 드넓은 우주를 감상하기보다는 그 우주에 나간 사람들이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운 상태에서 용기있게 행동했는지가 느껴졌다. 로켓 속 좁은 공간에 들어가 좁은 시야로 보는 계기판과 기계들, 문, 나사 등이 클로즈업되는데 로켓이 발사되기 전 긴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졌다.아폴로 11호가 발사되고 나서는 드디어 내가 기대한 우주 장면들이 나온다. 검고 끝이 없는 우주 위에 떠 있는 아폴로 11호가 달을 향해 서서히 나아가고 결국 달에 도착한 버즈와 닐이 달을 거니는 장면도 좋았고 달에서 보이는 그믐지구도 좋았다. 아폴로 11호가 달로 출발하고 돌아오는 후반부가 인상적이었다.누가 위플래쉬랑 라라랜드 감독 아니랄까봐 이 장면에서 사용한 음악들도 정말 좋았다.로켓이 발사 될 때 부터 웅장한 음악이 심장을 뛰게 만들고 달에 도착하면서 점점 더 커지고 절정을 향해가는 음악에 소름이 돋았다. 닐이 제미니 8호를 타고 최초의 우주도킹을 시도할 때 마치 왈츠같은 음악이 흘러나와 두 우주선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인 장면도 좋았다.영화는 미국 성조기를 달에 꽂는 우주 비행사들은 보여주지 않으면서 어려서 죽은 딸의 이름이 새겨진 팔찌를 오랜 시간동안 간직하고 있다가 달의 크레이터 안에 던져 두고 오는 아버지는 보여주는데 이 장면에서 영화가 미국의 명성을 드높인 애국자보다는 딸의 팔찌를 영원히 간직될 곳에 두고 오는 아버지를 더 중요히 여기는것 같아서 가슴이 찡했다.

2018.10.10
하나랑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BIFF를 재밌게 즐긴 한 사람입니다. 거기서 좋은 영화들도 많이 보고, 좋은 경험도 많이 했습니다. 그 중 하나인 VR영화에 대한 정리를 한 번 해 보고자 합니다. 정리를 하기 전에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BIFF와 바른손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정리는 영화를 본 순서대로 하겠습니다. 1. 센농: 환영의 맛 중국에서 나온 작품으로, 언리얼4 엔진을 이용해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작품에 맞게 그래픽을 만들고, 화면을 구축하며, 4면 전체를 이용한 연출의 변화를 주는 등, VR에 맞는 장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문제는 보다보면 느낌이 내가 현장에서 같이 감상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오버워치에서 원거리로 상황 진행되는 화면 보는 느낌이 드는 지점이 좀 있다는 것. 양 옆 뿐만 아니라 위 아래로도 연출을 주긴 했는데, 클라이맥스로 가면 모니터서 관전모드로 상황 보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초반부는 그래도 나름의 제3자가 되어서 경험하는 느낌이라면, 후반은 오히려 극으로 보면 더 나을 화면들을 멀찍이서 감상하는 느낌이랄까요. 연출이나 구성은 잘 되었고, 나름 재미 있긴 했는데, 저런 지점이 좀 안타깝긴 하더라고요. 2. 루이스 케이스 다른 거 다 떠나서, 저화질의 텍스쳐 자체가 감상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고,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VR로 만들 이유가 없는 이야기와 연출입니다. 아직 한국서 VR 연출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베트남의 크리스마스 VR로 찍은, 일종의 실험극 성격이 있는 작품입니다. 아마도 VR이라는 특성과 저예산이라는 상태가 만들어낸 최종 결과물일 듯 한데, 합당성은 있습니다. 그 합당성이 학생영화의 합당성에 가깝긴 하지만요.(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제작입니다) 나름 풋풋하고 재미는 있습니다만, 극영화가 VR에 적합한지는 좀 고민할 지점이 많이 보이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4. 프레임너머-친밀한 관계들 스위스의 유명 목판화가 펠릭스 바르통의 작품들을 바탕으로, 그의 작품세계와 삶을 재조명한 작품입니다. VR의 상하좌우 모두를 쓰는 연출을 통해 그의 작품과 그것을 반영한 삶을 표현하는 기법이 좀 놀랍더군요. VR이란 메체를 통해 그의 작품들과 삶은 모든 곳에서 계속 재구성되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합니다. 목판화의 질감은 생각보다 재구성의 모습에 잘 어울리고요. 실제로 한 화가의 미술 작품을 짧은 시간이나마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죽은 자들의 섬 아르놀트 뵈클린의 그림 중 가장 유명한 그림인 죽은 자들의 섬을 관객이 경험할 수 있게 재구축한 작품. 평범한 일상에서 갑자기 죽음을 겪고, 그 죽은 자들의 섬으로 건너가는 연출을 나름 고민해서 보여줍니다. 그 연출은 나쁘지 않고, 흥미로운 지점이 많습니다. 저화질의 텍스쳐가 몰입감을 살짝 깨는 느낌이 있기도 한데, 그걸 가능한 돌파하려고 노력을 하더군요. 그 노력 중 하나는 라흐마니로프의 음악. 그렇게 만들어진 분위기는 꽤 그럴 듯 합니다. 예술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꽤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아르놀트 뵈클린의 죽음의 섬 그림 중 하나.6. 복제된 도시 중국에 있는 파리, 런던, 베니치아 등을 그대로 복제해서 놓은 도시들에 대한 54분의 다큐를 17분의 VR영상으로 재구축한 작품입니다. 의외로 효과는 좋은 편이고, 원래 있던 다큐가 잘 만들어진 덕분인지 탄탄한 구도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VR로 보기에는 좀 시간이 긴 측면이 있고, 일반적인 다큐에서라면 필요하지 않은 지점의 정보들을 공개하는 지점도 생각보다 있는 편입니다.그리고 결정적으로 실사가 VR에 맞는가라는 의문은 여기서도 듭니다. VR을 위해 고정화면을 쓰는 게 득도 있지만 독이 되기도 하거든요. 작품 자체는 좋았습니다만, 실사가 VR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 한 번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기도 했네요. P.S. 앞에 작성한 [죽음의 섬]과 이 작품의 제작사는 프랑스의 아르떼 360입니다. 아르떼 쪽이 이 방면으로도 관심이 많은 듯 하더군요. 7. 기타등등 1) VR 익스피리언스 관에서는 2종류의 영상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앉아서 보는 영상들, 다른 하나는 서서 보는 영상들. 서서 보는 영상의 경우, 몸을 생각보다 많이 쓰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생각 외로 인기가 많은 게 희대의 애니 [넛잡]에서 파생된 [버디VR]이더라는... 2) 영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장시간 VR 기기 착용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당시 착용한지 30분 정도 됐을 때였습니다), [복제된 도시]를 보다가 중간에 심각하게 멀미가 나고 머리가 아픈 상황이 얼어났습니다. 만약 VR을 장편 영화에 적용하려면 이 지점을 해결해야 할 듯 하네요. 마지막으로, 이렇게 3개의 상영관에서 3개의 스티커를 다 모으니... 짜잔, 이렇게 3개의 예쁜 티켓이 됐습니다. 좋은 추억으로 남기겠습니다. ^^

2018.10.10
천용희

주인공 수민이는 동생 동민이와 함께 시장구경을 하다가 고물상 아저씨가 파는 강아지에게 마음을 뺏긴다. 돈이 없으면 집에서 안쓰는 물건을 가져오라는 고물상 아저씨의 말에 수민이와 동민이는 라디오, 안쓰는 전화기, 장난감 등등 이것저것 챙기면서 몸이 안 좋아 누워계신 할머니의 꽃신도 몰래 들고가 강아지와 바꾼다. 귀여운 강아지를 데리고 오며 신난 기분도 잠시, 집에 돌아오니 할머니가 쓰려져 병원에 입원을 하시게 되고 수민이는 동민이를 데리고 할머니의 꽃신을 되찾아 오기로 결심한다.이승세계는 영화로, 저승세계는 무대로 표현하면서 국악원의 실제 연주가 함께 하는 공연 겸 영화 였는데 거기다 감독 배우들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까지 더해져 정말로 신선하고 행복하고 알찬 경험 이었다. 영화 속 음악들이 실제 무대에서 국악원의 연주를 통해 펼쳐져 귀가 호강하고 눈 앞에서 연주되는 음악에 신비로운 기분까지 들었다.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던 색감과 화면이 몹시 아름다운 영화였다 푸른 논밭을 지나가는 아이 둘과 품에 안긴 강아지, 시장을 돌아다니는 할머니의 펄럭이는 연보라빛 치마, 손주들을 찾아 걸어가는 할머니 뒤의 산너머에 걸린 붉은 노을, 맑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옷을 입은 상여꾼과 화려한 붉은 상여, 검은 색 상복을 입은 가족들이 따라가는 장면까지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은 영화였다. 저승을 그냥 저승이 아니라 배우들이 공연을 하는 공연장으로 묘사하고 수민이와 동민이도 저승 공연 세계에 따로 배우가 있는 것 같아서 뭔가 이 두 세계가 합쳐지면서 명확한 사실이 밝혀질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이들이 삼도천에 도착하고 다시 이승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해결 된건지 정확하게 설명되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애초에 그런 불명확함을 노린거 같기도 한데 나는 은유법 보다 직접적인 묘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아쉬움이 느껴졌다.그래도 저승을 국악원의 공연으로 묘사하는 방식 자체는 좋았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상상을 그려내는게 아니라 사람들의 춤과 몸짓, 무대라는 다른 배경을 통해 이곳과는 다른 저곳을 묘사했다.주인공 김수안 배우님의 연기가 어린데도 좋다.병원에서 쓰러진 할머니 옆에 있다가 할머니의 꽃신을 되찾기로 결심한 후 동생을 데리고 걸어가면서 짓는 표정에 정말 다양한 감정이 담겼다. 꽃신을 팔아버렸다는 죄책감과 누워있는 할머니에게서 느끼는 안쓰러움에 울기 직전인 아슬아슬한 표정인데도 거기에서 아이가 가진 결심이 보인다. 한 품에는 강아지를 안고 한손에는 동생 손을 잡고 결연히 걸어가는 표정도 좋았다.광대꼭두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몸놀림도 좋았다. 부채춤을 추는 꽃들 사이에서도 흰 천으로 춤을 추는 강의 무용수들 사이에서도 멋지고 날렵한 몸놀림을 뽐내며 화려한 안무를 보여준다.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전통인 상여에 장식된 나무인형 꼭두를 소재로 삼은 것도 좋았다. 꼭두가 뭔지 관객에게 쉽게 설명하고 이를 통해 죽음이라는 심각한 소재도 편안하게 풀어나간다. 초반에는 할머니는 곧 죽는데 라며 잔인하지만 현실적인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줬던 수민이와 동민이가 꼭두와의 모험을 통해 죽음과 이별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과정도 좋았다.

2018.10.10
하나랑

패왕별희를 분명히 봤었는데 영화가 이렇게 길었다니! 거의 세시간이나 되는 러닝타임이라 놀랐다. 예전에 봐서 그런건지 아님 편집 된 걸 본건지 경극 스승님의 죽음이나 샤오쓰 얘기 같은건 전혀 기억이 안 나서 신선하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중국 근대사에 대한 어느정도 지식이 있어야 이해하기 좋을 것 같다. 국민당이나 공산당, 문화대혁명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지금 상황이 왜 저렇게 흘러가고 저 사람들이 왜 저러는지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보면서 느낀건데 아이들에게 뭘 가르치고 싶다면 그냥 해야한다라고 가르치는게 아니라 하고 싶게 만들어줘야한다. 스터우도, 동전 세닢도, 먹고 잘 수 있는 장소도 모두 버린 채 떠난 더우쯔를 돌아오게 한건 경극의 아름다움이었다예전에 볼때는 장국영 잘생긴거 볼려고 본거라 장국영 캐릭터에만 몰입을 해서 쥐셴이고 샤오류고 다 너무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주연 세 사람 모두가 각각의 매력이 있고 단점이 있고 공감이 가고 마음이 아픈 캐릭터 들이었다.샤오류는 어릴 때부터 관중 난입으로 시끄러운 무대를 벽돌깨기로 진정시킬만큼 무대장악력이 뛰어나고 남자애들 밖에 없는 곳에서 대장노릇을 할만큼 리더쉽이 있다. 그러면서 첫 날 적응 못하는 어린 더우쯔에게 이불을 챙겨주고 다리 유연성을 기르려고 받쳐놓은 벽돌을 몰래 치워주고 벽돌 치워준거 때문에 한겨울에 눈을 맞으며 벌을 받았어도 더우쯔에게 원망도 하지않고 유세도 부리지 않고 능글거리며 방으로 들어온다. 이러는데 연고라곤 없는 데이가 안 반하고 배기나. ㅠㅠㅠ 거기다 변절자로 잡혀간 데이를 구하기 위해 위안스징에게 아부를 하고 아편을 끊으면서 금단현상으로 고생하는 데이의 곁을 지켜준다. 쥐셴에게도 다정한 남자다. 입안에 든 술을 억지로 먹이려는 양아치 손님들에게서 도망쳐 뛰어내리는 쥐셴을 붙잡아주고 그 양아치들과 대치상태에서도 약혼식이라는 얘기를 하고 스스로 머리에 찻주전자를 깨부수는 식으로 남들을 해치거나 싸우지 않고 능글맞게 상황을 정리한다. 기녀 출신인 쥐셴에게 한번도 출신 문제로 무시하는 발언을 한적이 없고 자기 핏줄에 집착하거나 유산했다고 탓하지도 않는다.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 데이와 쥐셴 모두 왜 그렇게 샤오류를 사랑했는지 알 수 있었다.장국영이 연기한 데이는 부드러운듯 하지만 오히려 샤오류 보다 올곧은 예술가라 너무 꼿꼿해서 세상에 어울리지 못 하는 사람이었다. 반평생, 하루, 한 시간도 빼놓지 않은 평생을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시대가 변한 후에도 자신이 배웠던 방식 그대로 제자를 가르치려하는 것도, 현대극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 하는 것도 데이가 세상에 녹아들지 못 하고 어딘가 환상 속을 사는 듯한 사람이라는걸 느끼게 한다. 더우쯔와 스터우가 처음 우희와 패왕으로 연기 했을 때 그 시작이었던 장내관의 연회에서 더우쯔가 강간을 당한 후 두 사람의 배우로써 인생이 피기 시작했던 것 처럼, 경극을 하면서 권력자들의 비위를 맞추는건 샤오류 보다 데이가 잘 해왔었는데 연기와 노래에서 만큼은 한발도 양보할 수 없는 예술가 였다. 어쩌면 그렇게 현실이 힘들었으니 무대위의 우희로 사는 삶에 집착했을지도 모른다. 데이는 그저 우희가 되어 패왕과 노래를 부르면서 한평생을 살고 싶었을 뿐이다. 데이와 샤오류는 일생을 함께할 수 없었겠지만 서로의 유일한 패왕과 우희가 되었을 수는 있었을텐데 시대가 시대인지라 데이의 간절한 소원은 이루어지지 못 했다.공리가 연기한 쥐셴도 정말 멋지고 안타깝다. 아무리 기녀라도 남의 입에 들어간 술같은건 먹지 않고 샤오류가 밑에서 받쳐줄거라고 생각하자 서슴없이 3층에서 뛰어내린다. 샤오류의 경극을 보고 마음에 든 이후에는 바로 만화루를 그만두는 강단도 있고 스스로를 만화루에서 꺼낼만큼 재력도 갖췄다. 데이와 샤오류의 관계가 서로에게 독이 될꺼라는걸 미리부터 예감하고 있었고 샤오류가 공산당원들 앞에서 심기 거스르는 소리 하지 않도록 가볍게 대화를 끊고 샤오류에게 눈치를 주는 센스도 갖췄다.이 세 사람의 관계성도 가슴을 울린다.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던 어린 데이는 벌을 받고 들어오는 샤오류에게 이불을 감싸주고 자기가 죽으면 자신의 전 재산인 동전 세닢을 가지라고 한다. 공연 때 마다 화장을 해주고, 지워주고 어린 스터우가 탐내했던 검을 선물하고 샤오류를 구하기 위해 일본 군인들 앞에서도 노래를 한다.쥐셴도 만화루에서 가장 인기있던 기녀 였으면서 그런 생활을 샤오류 때문에 청산하고 샤오류에게 먼저 결혼하자고 할만큼 능동적이고 당돌한데다 데이를 구하는데 미적지근한 위안대신을 간단한 협박을 통해 구해낼만큼 똑똑하다. 아편 금단현상으로 발작을 일으키던 데이가 춥다고 엄마를 찾으며 울자 아이를 유산한 쥐셴은 옷으로 데이를 덮어주며 조용히 안아 쓰다듬어 준다. 샤오쓰에게 우희 역을 빼앗긴 데이를 데리고 샤오류가 나가려 할 때 쥐셴도 말리긴 했지만 샤오류에게 패왕의 장식을 다시 달아준건 데이였다.서로 왜 사랑하게 됐는지 마음깊이 이해할 수 있고 세 사람 사이의 복잡한 감정들을 모두 내 감정으로 만들어 나도 이 캐릭터들을 사랑하게 된 후라 문화대혁명 시기 이 세 사람의 처절한 최후가 몹시 마음 아팠다.영화 내내 뭔가 악당 처럼 보이는 위안스징도 데이의 동성애적 성향을 폭로하지 않았는데 결국 그 사실을 사람들 앞에 폭로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린게 그렇게 사람 좋았던 샤오류 였다는 것도 아이러니 하다. 거기다 쥐셴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선언까지 한다. 쥐셴을 버리지 않을꺼라며! 샤오류 이 나쁜 놈아! ㅠㅠㅠㅠ 하지만 샤오류의 심정도 이해는 간다. 위안스징은 동성애 당사자 였기 때문에 샤오류와는 상황이 달랐고 문혁의 광기는 보통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샤오류도 모든걸 잃었다.왠만한 나라의 근대가 모두 그렇지만 중국의 근현대사는 진짜 격동의 시대였다. 대단한 권력자도 아니고 사상가도 아니고 혁명가도 아니었던 그냥 좀 유명한 배우 둘이 이렇게나 힘들게 살아야했다니 안타깝다. 데이와 샤오류가 만나지 못 했던 11년이 어땠을지도 궁금하다. 데이가 정말로 1분 1초도 빼놓지 않고 샤오류와 일평생을 함께 했다면 행복했을까?

2018.10.10
하나랑

※ 영화 내용을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키르기스스탄 최초의 뮤지컬 영화관객 대부분이 처음 접하는 키르기스스탄 영화그래서 많은 기대나 정보 없이 시작된 영화하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영화<성스런 나무의 노래 The Song of the Tree> 리뷰입니다. [성스런 나무]몽골을 떠올리게 하는 초원지대. 죽은 듯 외로이 서있는 나무이 나무를 숭배하는 사람과 이를 비꼬는 사람이 있습니다.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신이 깃들어 있는 성스런 나무라는 것을.18세기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이 영화의 핵심 인물은 세 사람족장 바르자바이 그의 둘째 딸 베기마이 그녀를 사랑하는 주인공 에센입니다. 가장 기뻐야 할 날, 바로 베기마이의 언니 결혼식이 열리는 날입니다.하지만 서럽게 눈물 흘리는 언니. 족장 바르자바이의 뜻에 따른 결혼이었죠.영화는 과거나 지금이나 존중받지 못한 여성 인권도 나타내는 듯 합니다.[말을 타고 목표물을 쟁취하는 콕 보루 게임] 가난한 과부의 아들 에센은 콕보루 경기에서 오구즈의 반칙에 부상만 당합니다. 에센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바르자바이는 딸 베기마이와 에센의 교제도 반대합니다. 오구즈에 대한 복수심에 에센은 그가 맡고 있던 결혼식용 고기를 빼돌립니다.결혼식에서 체면을 지키고 싶은 바르자바이, 하지만 초원의 목재는 귀합니다. 결국 족장은 성스런 나무를 베라 명령하고 이 일을 계기로 부족은 저주에 걸리고 맙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바르자바이의 측근들 마저 등을 돌리고, 그는 쫓겨나는 신세로 전락합니다. [족장 바르자바이] 18세기, 즉 300여년 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영화이지만21세기 현재에도 키르기스스탄은 두 차례 혁명을 통해 지도자가 교체되었습니다.이러한 상황은 비단 키르기스스탄만의 문제가 아니겠죠.GV에서 감독님은 과거의 문제가 아직 반복되는 삶의 순환고리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그래도 바르자바이는 남은 가족들을 생각해 마지막에는 명예로운 선택을 하였습니다.주인공 에센에게 무예를 가르친 스승은 말합니다."싸우는 법을 배우기 전에 넘어지는 법을 배워라"  "중요한 것은 지혜다. 수천명도 이길 수 있지" 우리에겐 낯선 나라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한국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거문고와 비슷한 악기, 씨름과 비슷한 스포츠, 그리고 음악과 정서까지.박물관의 유물을 바탕으로 수제작한 수백벌의 의상, 목숨을 걸고 찍은 듯한 액션씬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등장하는 위트있는 장면들까지.척박한 영화 제작환경을 이겨내고 만들어진 첫번째 뮤지컬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성스런 나무의 노래>의 완성도는 기립박수를 받을만큼 훌륭했습니다.BIFF 2018을 즐기고 계시다면, 남은 일정을 통해 꼭 접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2018.10.07
신정인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Mother!"는 메이저 스튜디오가 출시한 가장 대담하고 파격적인 영화 중 하나이다. 감독의 영화는 항상 논란의 여지에서 벗어난 적은 없다. "Mother!"는 때때로 소름 끼치며, 때로는 답답하고 때로는 당황스럽고 때로는 전에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그것의 핵심은 남자 자아, 여자 본능,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것들에 관한 것이다. "Mother!"는 오래 전부터 화재로 불타 버린 외딴 집에서 시작하는 영화이다. Javier Bardem와 Jennifer Lawrence라는 이름의 두 사람은 그에게 속한 집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일해 왔다. 그는 한때 유명한 작가이지만 자신의 창조 욕구를 잃어 버렸다.. 그녀는 집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하고 있으며, 여전히 낡아 빠진 방 하나를 칠하기 위해 자신만의 색을 고른다. 어느 날 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우리가 알 수 있는 한, 이 두 사람은 문명화되어 있습니다. 아로노프스키는 집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한 사람((Ed Harris)으로만 알려진 이 사람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Javier Bardem는 밤을 새도록 허락한다. 다음날, 한 여자(Michelle Pfeiffer)이 도착한다. Jennifer Lawrence는 집에 이런 사람들을 들어와서 지내는 것을 주저하는 반면에, Javier Bardem은 기꺼이 그들에게 호의를 배푼다.. 물론, 그들이 Javier Bardem 글의 열렬한 팬임을 보여 준다. Javier Bardem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이곳에서 낯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엄청나게 절제된 표현이 될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Aronofsky는 이것을 암시한다. "Mother!"는 벽에 손을 얹고 죽어 가는 마음과 같은 것을 보기 위해 집안으로 확대된다. 바닥에 핏자국이 남아 있는 것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관객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있다. 그리고 Aronofsky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가장 단순한 창의성을 가진 영화의 한편으로 더 심도 있게 은유한다.. 이미 주목할 만한 과거 작품에서 ,"Mother!"라는 작품의 정신세계는 아마도 Aronofsky의 가장 주목할 만한 업적일 것이다.  "Mother!"라는 말은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의 파트너 영화 제작자 Matthew Libatique와 함께, Aronofsky는 이 영화를 굉장한 수준의 클로즈 업으로 촬영한다. 관객은 "Mother!"와 가까이 지내며, 그녀의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간신히 알 수 있다. 관객은 공포 영화를 찾아다니며 살인자는 누구일까? 누가 죽을 거야? 누가 살아 있을까요? "Mother!"는 그런 상상의 규칙을 바꾼다. 그것은 영화의 주된 혼동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비록 우리가 Aronofsky에서 조금이라도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시각적으로 인상적인 영화이다. "Mother!"는 관객을 화나게 만드는 한편 황홀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것은 의도적으로 분열되어 만든 것처럼 보이고 완전히 창조적이지 않고 창조주의 비전이라는면에서 무제한적인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관객의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즉, 우리가 바라는 것은 바로 Aronofsky가 원하는 것이다.

2017.10.25
이다인

줄거리작은 마을 우오부카 출신 공무원 츠키시에는 상사의 명령으로 마을에 새로 온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는다 작은 마을에 6명의 이주민이 오는데 이 이주민들이 하나같이 뭔가 의심스럽다 알고보니 그 이주민들은 모두 감옥에서 마을 정착을 조건으로 가석방된 출소자들, 그것도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이었다그러던 와중 츠키시에의 첫 사랑 아야도 고향으로 돌아오고마을에 정착한 출소자 중 한 명인 미야코시와 친구가 되기도 한다출소자들이 하나 둘 씩 마을에 적응을 하는데노로로님을 모시는 축제 이후로 마을에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금구모궐이라는 이름만 보고 처음에는 대만이나 홍콩 같은 중국 쪽 영화인줄 알았는데 일본 영화였다알고 보니 영제가 바뀌면서 영화에서도 나오는 '양의 나무' 의 학명을 이름으로 따와서 이런 어려운 이름이 된거 였다정식 개봉한다면 그냥 양의 나무로 하는게 좋을듯 ㅋㅋ6명의 출소자 들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는데 가장 큰 줄기는 과잉방어로 사람을 죽이게 된 택배 배달부 미야코시와 마을 출신 공무원 츠키시에의 이야기다그 외에 이발소에 취직한 남자, 요양원에 취직한 여자, 세탁소에 취직한 노인, 환경미화 일을 하는 여자 , 어부 등등갖가지 직업에 취직해 생활하는데 각자 적응하는 방식은 다르다이야기를 6가지나 만든건 좀 무리인것 같다미야코시 이야기 외에는 다 좀 성의없고 대충인게 느껴진다먼저 환경미화원인 여자 이야기는 가장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다른 이야기들은 전과자로서 사회에 적응하는데에 생기는 문제점이나전과자 인걸 주위 사람에게 들키는 이야기 등이 나와서 주제가 뭔지 알겠는데 환경미화원은 주위사람들과 관계도 거의 없고 죽은 동물 시체를 묻어 주는 모습 외에는 딱히 이야기 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없어도 전혀 영화에 영향을 끼치지 못 하는 이야기였다그리고 그 시체를 묻어주는 것도 이상한게우연히 발견한 참새나 뒤집어져 죽은 거북이를 묻어주는 거면 몰라도자기가 먹으려고 산 생선 두마리 중에 한 마리를 묻어주는건 왜지?한마리는 먹고 한마리는 묻어주는 그 기준이 뭐야?자기가 배가 부른가 안 부른가로 나누는건가?먹으려고 샀으면 차라리 아예 다 먹고 뼈나 내장 같은걸 묻어주는게 내 기준에는 더 맞는 행동 같은데? 의문이다요양보호사 이야기도 마음에 안 든다요양보호사는 츠키시에의 아버지와 사귀게 되는데 이 둘의 관계가 너무 눈살 찌푸려진다보호사와 아버지의 첫 만남은 아버지가 양치를 할때 도와주면서 부터 인데이 장면에서 보호자의 큰 가슴이 아버지의 목 뒤에 닿고 뭔가 야한 신음을 흘리면서 양치를 도와준다거기다 둘의 키스씬은 뭔가 더러운 느낌이다꼭 그렇게 개가 햝는 것 처럼 묘사할 필요가 있었을까?그리고 둘의 관계가 들통나는 이유는 모로로님의 축제날 두사람이 베란다에 있었는데 들어가자는 보호사를 붙잡고 아버지가 계속 키스를 시도하다가몸을 못 가누고 베란다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기 때문이다젊고 가슴 큰 여자와 늙은 노인의 연애라는 것 자체가 안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좋은데이런 방식으로 연출하니 늙은 노인네가 본인 성욕을 주체 못 하고 가슴 큰 어린 여자한테 홀려 추태를 부리는 것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본인들은 다 진심이라고 하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이런 연출은 여자에게도 실례고 남자에게도 실례다어부는 그냥 갈등을 만들기 위해 넣은 느낌이다이발사 보조는 술에 취해 그렇게 난리를 피웠으면서 상대에게 사과를 한다던가 하는 갈등의 마무리도 없이 그냥 잘 됐다~ 라며 대충 이야기를 끝내고 세탁소 할아버지 이야기는 괜찮긴 했는데 좀 어영부영 끝난 느낌이다그래도 뭔가 심야식당 같은 소소한 감동은 있었다그리고 중심 이야기인 택배배달부 미야코시의 이야기와 그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미야코시는 사람이 사악하고 이기적인건 아니지만 타인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 하는 편인 것 같다츠키시에가 아야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자신이 죽인 사람의 아버지를 아예 알아보지도 못 한다 얼굴만 모르는게 아니라 이름을 듣고도 기억하지 못 한다자기를 귀찮게 굴고 협박하는 어부 뿐만 아니라 목격자가 될 수 있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까지 차로 치어버리는걸 보고아무래도 평범하게는 못 살 인간 이라는게 느껴졌다인생 살면서 문제는 언제든지 생길텐데자신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 아니라 해를 끼칠 수 있는 사람 까지도 죽여버릴 마음가짐이라면당연히 언젠가는 또 사람을 죽이겠지6명의 살인자 중 또 다시 사람을 죽이는게하필이면 츠키시에와 친해진 미야코시 라는 것도 미야코시가 마을의 수호신인 모로로 님께 죄를 물어보자며 데려가는 상대가 여자친구 아야가 아니라 츠키시에 라는 것도 인상적이다어쩌다 저런 죽음까지 함께 하는 깊은 우정을 느끼게 됐는지 잘 이해는 안 가지만 미야코시의 인생에서 편견없이 대해준 상대는 츠키시에가 처음인거 아닐까?미야코시가 억지로 츠키시에를 끌고 바다에 빠졌을 때츠키시에가 살아남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모로로님의 머리가 떨어져 미야코시를 박살낼 줄은 전혀 몰랐다!와.. 모로로님 가차 없어... 진짜 가차없는 신이시네 ㅋㅋㅋ나는 예상치 못 한 뜬금없는 전개를 좋아해서 이 결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세탁소 이야기나 이발소 이야기는 좀 더 많은 이야기가 보고 싶었어중심이야기 였던 택배원 미야코시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서인물을 세네명 정도로 줄여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집중해서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어쨌든 모로로님 멋지다

2017.10.23
하나랑

줄거리고미술상을 운영중인 탕부인은 대만 권력자들 사이를 이어주고 사모님들과 친분을 나누며 부와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딸인 탕닝과 탕첸도 전시회를 열거나 차를 내오는 등 엄마의 일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순종적이고 얌전한 탕첸에 비해 탕닝은 집으로 남자들을 끌어들이고 수면제와 술을 함께 들이키는 등 문제가 많다 탕첸은 린의원의 딸 린 펜펜과 친하면서도 펜펜의 연인 마르코를 좋아하고 있다린의원과 현장, 의장, 위원장 등 권력자들은 건축과 공무원을 이용해 땅 투기를 할 계획을 진행시키던 중 어느날 린의원 가족들이 몰살 당하고 딸인 펜펜만 혼수상태로 살아남는 사건이 벌어진다그리고 이 사건을 조사하며 그들의 관계 속 숨어있던 이면이 서서히 떠오른다영화 소개에 일제강점기가 배경이라고 되어 있었는데소개가 아니었다면 일제강점기인줄 전혀 몰랐을 것 같다오히려 우리나라 60 70? 박정희 시절 같은 분위기 였다이야기가 아주 흥미진진하다 반전의 반전을 이어가는 이야기가 알차게 짜여져있다나는 아무런 정보가 없이 영화를 봤는데 그래서 더 재밌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복선도 여기저기 잘 숨어있고 그 회수도 완벽하다첫 장면에 등장하는 의족을 한 사업자 여성의 "도와줘" 라는 대사,위원장과 대통령의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지만 세가 좀 밀린다는 인물,위원장 부인이 하는 삼대가 아니라 세명이지? 라는 대사 등영화를 다 보고 나면 아 이런 의미였구나 라고 깨닿게 되는 장면들이 많다권력자들 간의 권력 다툼을 그리면서도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 하는 것도 신선하다등장하는 사람들 중에 멀쩡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탕닝의 대사 처럼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이미 권력에 찌든 어른들이야 그렇다 쳐도아직 어린 탕 첸, 린 펜펜, 마르코 까지도 너무 못됐다자기 욕망을 위해 내달리는 많은 등장인물들 중에서도 탕 부인의 캐릭터가 가장 인상 깊었다탕부인을 노래방으로 불러 30억 달러를 내뱉으라며 협박하는 보좌관에게정말 미안해 라며 머리 숙여 사과하고는 그런데 내 노래야 라면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고 노래 가사가 나오는 모니터에서보좌관이 건축과 공무원의 살해를 지시한 장면이 나오는데 와.. 탕부인은 진짜 연출력 까지도 어마어마하구나 하는 감탄이 나왔다린의원과 부인을 비롯한 권력자 지인들, 사모님이라며 깍듯이 모시는 위원장 부인, 건축과 공무원, 생선가게 할머니, 생선가게 할머니의 손자이자 탕부인의 도움으로 취직한 기자,딸 탕닝의 양아치 남자친구들,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그리고 자신의 딸 까지 이 모든 사람들을 자기 마음대로 주물러 자기가 원하는 결말을 얻는 솜씨가 엄청나다그리고 그 결말이 지나가는듯 언급 됐던 대통령 후보자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였고그 후보자가 탕 부인의 애인이라는 사실이 소름 돋는다 그러면서 자기 딸까지 죽였던 이유가 고작 남친 때문이라니 실망스럽기도 하다마지막 장면도 인상 깊다 86세의 탕 부인은 죽음을 앞두고 있고 더 이상의 생명연장은 의미 없다 여겨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 한다하지만 탕 첸은 그런 탕부인의 의지를 무시하고 아직 죽지 않았을 뿐 살아만 있는 탕부인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 한다이게 바로 영화에서 말하는 인과응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근데 자기가 죽인 사람이 몇인데 86살 까지 살았으면 행복하게 잘 살았지 뭐 ㅋㅋ 하는 생각도 든다딸인 탕 첸의 연기와 캐릭터도 좋았다 배우가 고아성을 닮은 느낌이다탕 첸은 아직 학생인데도 자기를 데려가는 탕 닝을 속여 학원에 전화 좀 할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탕 부인에게 자신의 현재 상황을 알리고 그런 술수가 들통 났음에도 아무렇지 않지만 살짝 얄미운 표정을 지으며 앉아있다캐릭터와 연기 둘 다 대단했다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의상이나 소품들도 좋았다전체적으로는 여배우 들에 비해 남배우들의 외모가 좀 떨어져서 그건 좀 아쉬웠다등장인물 중 마르코는 린 펜펜과 탕 첸 두 여인의 집착을 받는 남자인데 딱히 잘생긴 것도 아니고 스타일링도 동네 일꾼 1 의 느낌이라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어서 저렇게 여자들의 집착을 받나 하는 의문이 든다각본 안에 많은 이야기를 꽉꽉 채워넣고 그걸 풀어나가는 방식도 좋았다대사로 하나하나 설명하는 대신 간접적인 장면을 통해 아! 이래서 그런 거였구나! 라고 관객이 직접 깨닿게 만든다제목은 너무 긴 느낌? 대만 원제인 血觀音 (혈관음) 쪽이 나는 더 마음에 든다번역하면 피묻은 관음상 정도? 영화 속에서 여러 사람의 손을 타는 관음상이 권력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느껴져서 더 좋다

2017.10.23
하나랑

줄거리브루클린에 사는 프랭키는 암투병 중인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며 마리화나를 피고 아버지의 진통제를 훔쳐먹는 인생을 산다밤이면 브루클린 게이 영상 채팅방을 돌아다니지만 한번도 실제로 남자를 만난적은 없다불꽃놀이를 구경하다가 만난 여자 시몬과 하룻밤을 보내려 하지만 실패하고 시몬에게 무례하게 대하면서 쫒아낸다투병중이던 아버지는 결국 돌아가시고 프랭키는 처음으로 실제로 남자를 만나러 나간다 그리고 시몬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이것도 뭐 어쩌자는 건가 싶은 예술적인 영화다 성정체성으로 인해 흔들리는 청춘을 그리고 싶었던 걸까굉장히 불안정하고 조마조마한 기분이 든다 프랭키가 무슨 일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고 프랭키가 무슨 일을 저지르지는 않을까 불안하다프랭키의 과거도 전혀 알 수 없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다 영화 소개를 보면 프랭키가 10대후반이라고 나오는데 방학을 맞은 학생인지 고등학교만 졸업한 백수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모르면서 그저 현실에 불안정하게 발 붙히고 있는 프랭키를 지켜볼 뿐이다 흔들리는 카메라도 이런 나의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그리고 이 영화 카메라는 너무 많은걸 훑는다 어머니의 올이 나간 검은 스타킹을 훑으며 내려오고 프랭키의 여동생이 부엌 씽크대에 앉아있는 것도 아래에서 위로 훑으며 올라온다 대체 무슨 의민지 모르겠다프랭키는 남자랑 섹스는 하지만 본인이 게이라는걸 인정하지 못하고 여자인 시몬을 만나 관계를 쌓아간다 그러나 그런 관계는 시몬과 함께 탄 배의 바에서 하룻밤 섹스를 했던 바텐더를 우연히 만나자마자 무너져버린다 어른인 바텐더는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상황이지만 프랭키는 그 배에 더이상 머물지 못 할 정도로 큰 혼란을 겪는다프랭키랑 친구들은 마약에 도둑질까지 하고 인상부터 무서워보이는데 의외로 평소에 노는게 귀엽다작은 놀이동산에 가서 범퍼카를 타고 펀치 기계의 높은 점수를 받으려고 하고 핸드볼이라고 부르는 라켓없는 스쿼시?를 한다미국 하층부 청년들의 삶이 이런걸까 싶다 딱히 나쁜 짓을 하려는건 아니다 하지만 생산적인 일을 할 만한게 없고 이런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려면 마약의 힘이라도 빌어야 한다 거기에 더해 프랭키는 본인이 게이라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이해 할 수 없는 프랭키의 행동들과 영화의 전개가 이런 맥락으로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한다더이상 프랭키의 삶이 불안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017.10.23
하나랑

줄거리여자 테니스 에서 최초로 누적상금 10만 달러를 넘은 빌리 진 킹은 남성 경기와 여성 경기의 상금 격차를 줄이는 일부터 시작해 여성운동에도 관심이 많은 선수다 그러나 새로운 경기에서도 남자 테니스 선수는 여자 테니스 선수에 비해 8배나 많은 상금을 받고여자 경기와 남자 경기가 같은 판매고를 올리는 데도조합은 남자 경기가 더 흥미진진하고 남자 선수들이 더 능력이 있다며상금 금액 조정은 불가하다고 결정 내린다빌리 진 킹을 필두로 한 여성 테니스 선수들은 경기를 보이콧 하고 자기들만의 경기는 열 것이라 선언한다 경기와 홍보활동을 오가며 열심히 활동하던 중 빌리 진은 미용사 마를린과 애정이 싹튼다 이미 결혼한 유부녀 이지만 마를린에 대한 감정을 막을 길이 없다한편 한때 날렸던 테니스 선수 바비는 이제는 장인의 회사에서 시간이나 죽이는 의미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그래서 자꾸만 도박에 빠지고 그로 인해 부인과도 갈등을 겪는다이 두 사람의 테니스 선수와 이 두 선수가 벌인 테니스 경기에 대한 이야기 이다성 대결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빌리의 로맨스도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근데 불륜이잖아!! 동성애 인건 상관없지만 불륜은 반대라고! 경기에 방해되지 않으려 언제나 집에서 빌리를 기다리고 불륜 사실을 알았든 몰랐든 빌리의 무릎에 얼음을 대어준다이런 참하고 조신한 모습이 내 마음을 더 아프게 만들어서빌리와 마를린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볼 수 없게 했다마를린에게 자기를 경쟁 상대로 보지 말라고남편인 자신이든 한때 만나는 사람인 당신이든 곁가지일 뿐이고빌리의 진정한 사랑은 테니스 뿐이라고 말하는 래리의 모습이 너무 쓸쓸해서 가슴 아팠다경기를 끝낸 후 혼자 라커룸에 남아 울고 있던 빌리도 가슴이 아팠다남편 래리와도 내연녀 마를린과도 이 감정을 나눌 수 없고혼자 오롯이 그 모든 감정들을 감내해야 하는 오로지 테니스 만이 진정한 사랑인 빌리가 마음 아팠다 자칭 남성 우월주의자 라고 자신을 지칭하며 여자들은 침실과 부엌에만 있으면 족하다,여자들이 테니스 장에 들어오지 말라는게 아니다여자들이 없으면 테니스공은 누가 줍냐?, 요즘 여자들은 여기저기서 평등을 외친다 남성의 우월함을 보여주겠다,라는 한심하고 여성혐오로 가득찬 이야기만 하는 바비가 생각보다 혐오스럽지 않아서 놀랐다일단 알몸에 테니스 라켓만 가지고 사진을 찍는다거나양떼와 함께 드레스를 입고 연습을 한다거나슈가대디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자켓을 입고 경기를 하는 등의 모습에서진심으로 이런 소리를 하는게 아니라 그저 관심 끌기 위한 쇼라는게 보여서어느정도는 좀 귀엽고 유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이런 성대결을 떠올린 것도 부인에게서 쫒겨난 날이고이런 쇼로 유명해 지자 부인을 찾아가는 모습에서이 사람도 그냥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관심받고 사랑받고 용서 받고 싶은 한 사람이었을 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그런데 이런 찌질한 가장의 관종 짓에 빌리를 비롯한 여자 선수들은 본인이 믿어 왔던 신념과 가치를 모두 내걸어야 한다는게 열받는다바비 본인은 그저 쇼 였을지 몰라도바비의 팬들 중엔 여자는 열등하단 소리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도 있을 거고바비를 계기로 그런 소리를 당당히 입밖으로 내뱉는 멍청이 들도 있을거다그런 멍청이가 아니더라도 해설하려다 실패했던 사람처럼겉으론 내뱉지 않지만 진심으로 여성의 열등함을 믿는 사람에게이 경기에서 여성 선수의 패배가 본인의 편견이 맞고 평등을 주장하는 여성들이 틀렸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쇼다그래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빌리와 바비의 경기를 지켜보게 된다슬프게 하지 않으면서도 감동을 선사했던 감독들의 전작 '미스 리틀 션샤인' 처럼혐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도 나를 간절하게 만든다나는 바비 릭스가 싫지 않지만 제발 빌리 진 킹이 이기기를 바라게 된다아 그리고 배우들이 정말로 실제 인물과 비슷하게 분장을 잘 했다영화가 끝난뒤 후일담과 함께 실제 인물들의 사진이 나오는데여러 사람들 속에 섞여 있어도 빌리 선수를 한눈에 찾을 수 있었다

2017.10.23
하나랑

줄거리지난 바후발리 1편, 바후발리 : 더 비기닝에 이은 시리즈의 마지막 바후발리 컨클루전 선대 바후발리와 발라의 이야기가 이어진다왕대비에 의해 차기 왕으로 선택된 바후발리는 왕위에 오르기 전 나라를 돌아보라는 어머니의 조언을 따라 신분을 숨기고 왕국과 그 주변을 시찰하는데 그러는 동안 도적을 퇴치하는 멋진 공주님 데바세나를 만나 한눈에 반하게 된다 바후가 바보 인척 하며 공주님 옆에서 머무르는 동안 발라에게도 그 소식이 전달되고 발라는 이를 이용해 어머니인 왕대비와 바후발리의 사이를 틀어지게 만들 계략을 세운다계략대로 둘의 관계는 틀어지게 되고 발라는 왕의 자리에 앉게 되지만국민들은 여전히 바후발리를 자신들의 왕으로 여긴다아 진짜 개똥도 말이 안 되는데 핵 멋지다  ㅋㅋㅋㅋㅋㅋ 진짜 웃음이 나올정도로 비논리적인데 말이 안 나오게 멋지다 이게 인도영화의 매력이지!오글거리고 유치하게 까지 느껴지는 연출인데 그게 너무 호쾌하고 멋있다 ㅋㅋㅋㅋㅋ스케일이 남다르다 날뛰는 코끼리를 집채만한 장식품? 으로 제압하고 도적 수 십명 정도는 맨손으로 처치한다 화살은 3개씩 날리는게 기본이고 배를 타고 가면 그 배는 하늘을 날아간다 다리가 필요하면 성만한 황금동상을 부숴 그 머리를 다리로 만드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보여주는 영화였다2편에서 아들 바후발리의 이야기는 끝부분에만 살짝 나올 뿐이라아들 바후발리의 이야기 보다는 아빠 바후발리의 이야기가 더 매력적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비극적인 결말이 예정된 채 시작된 이야기라 마음이 아프다난 아빠 바후발리가 엄마인 왕대비랑 부인이랑 아들이랑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랬다고 ㅠㅠㅠ 그리고 비극으로 이야기를 끝내며 사람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자극하기 위해 캐릭터들의 성격이 엄청 갑자기 확확 변한다왕대비는 그 전까지 공정하고 올바르며 현명한 지도자 였는데 갑자기 오만하고 판단력이 흐려진다 아무리 자기보다 작은 나라라해도 공주에게 한눈에 반한 아들 발라를 위해 며느리가 되주십사 청하면서 굉장히 오만하다 너희 같은 약한 나라가 우리나라랑 동맹이 되면 영광이지 라니 그런 소리를 듣고 누가 좋아하겠나물론 대신이 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그런 건방지고 외교를 모르는 사람을 보낸것 부터 문제다발라의 거짓말을 간파하지 못하고 쉽게 속는것도 그렇고 왕을 바꾸는 큰 문제를 본인의 기분만으로 너무 쉽게 바꿔버린다뭐 그래도 어느정도 이해도 가는게 발라가 나쁜 놈이라는건 관객들만 아는거고 왕대비가 보기엔 사촌 형제에게 왕위가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질투하지 않고 바후만큼은 아니지만 강하고 전투센스가 있는 인물이었으니 나라가 그렇게 망할줄은 몰랐겠지그리고 발라가 강하긴 정말 강하다 후반부 아들 바후발리와 싸우는걸 보면 아들 바후발리는 한창때의 젊은이고 발라는 이미 중년의 나이인데도 힘으로 밀리지 않는다 니 심장을 뽑겠다 이딴 짓 하느라 시간낭비만 안 했어도 아들 바후발리를 죽였을 거다아빠 바후발리도 갑자기 변한다 그게 잘 못된 일이라면 신이라도 거역하는게 전사의 길이다 라고 했던 어머니의 가르침을 생각해 어머니의 말에 반기를 든거라면 어머니 께서 어릴적에 그렇게 저를 가르치셨죠 이런식으로 말을 하면 되지 왜 여자의 감정이 실수를 하니 어쩌니 저쩌니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말하면 당연히 사이가 틀어지지이런식으로 억지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편집도 좀 아쉬운게 바후발리 1,2가 이어지는 이야기이긴 해도한편 한편이 완결된 느낌을 주면서 영화를 이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그냥 이야기를 반으로 퉁 잘라버린 느낌이라 마지막 장면의 감동이 줄어든다1편에서의 중요 로맨스였던 아들 바후발리와 전사 아반티카의 사랑도 제대로 결말이 나지 않는다스토리는 설정구멍이 너무 많고 연출은 종종 유치할 정도로 과장됐지만 그런건 전혀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던 영화다백성들로 인해 왕좌가 흔들리는 상황을 묘사하면서사람들이 발을 구르고 북을 치고 창을 내려찍는 등의 물리적인 힘 때문에 왕좌가 실제로 흔들리게 만드는 연출도 좋았고 사랑에 빠진 데바세나 공주와 바후발리를 보여주는 화려한 안무와 노래도 좋았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대신 묘사해주는 노래와 가사들도 좋았고 심장을 쿵쿵 울리게 하는 음악과 화려한 전투씬들도 좋았다 한동안 인도영화를 보지 않아서 잊고 있었는데 그래 이런게 인도영화의 매력이고 내가 그래서 인도영화를 좋아했던 거다

2017.10.23
하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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